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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간신히 피한 에어캐나다 “저 친구, 어디에 착륙하려는 거야”



140여명을 태운 여객기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유도로(주기장과 활주로를 잇는 길) 착륙을 시도해 대기 중이던 다른 여객기 4대와 충돌할 뻔한 아찔한 일이 발생했다.

11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캐나다 토론토에서 출발한 에어캐나다 여객기가 지난 7일 오후 11시56분쯤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착륙을 시도했다. 여객기는 28R 활주로가 아닌 유도로 C구간에 접근했다. 당시 유도로 C구간에는 여객기 4대가 이륙을 준비하고 있던 상태라 자칫 대형 참사가 벌어질 수도 있었다.

에어캐나다 여객기와 관제탑 사이의 교신을 보면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알 수 있다. 기장은 착륙을 시도하며 “활주로에 불빛들이 보인다”면서 “착륙해도 되는지 알려 달라”고 요청했다. ‘불빛’은 유도로에 대기 중이던 다른 여객기 4대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관제탑에서는 “활주로에는 항공기가 없다. 활주로로 착륙 허가를 확인한다”고 답했다. 바로 직후 다른 관계자가 갑자기 “이 친구 어디로 가는 거야, 거기는 유도로잖아”라고 소리쳤다. 이후 기장은 비행 방향을 바로잡아 유도로가 아닌 활주로에 착륙할 수 있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항공사와 샌프란시스코 공항 등을 상대로 정밀조사 중이다.

글=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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