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감 스포츠] 금지약물과 올림픽

도핑 실태 보고서를 발표하는 리처드 맥라렌 교수. AP뉴시스


2014년 11월 독일의 공영방송인 ARD는 도핑 관련 다큐멘터리를 한 편 내보냈다. 러시아 정부가 육상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금지약물을 투여하고, 샘플을 조작 및 은폐했다는 내용이었다. 캐나다 법학교수 리처드 맥라렌이 이끈 세계반도핑기구(WADA) 독립위원회는 지난해 7월 보고서를 펴내 “러시아 체육부, 반도핑기구, 연방보안국 등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도핑을 공모했고, 1000명이 넘는 선수가 소변 샘플을 바꿔치기했다”고 공개했다. ‘약물과의 전쟁’을 선포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12 런던 하계올림픽과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러시아 선수의 도핑 샘플을 전면 재조사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올림픽에서 약물 검사는 IOC와 국제경기연맹(IF)이 주도해 왔는데 허점이 많았다. 도핑으로부터 자유로운 올림픽은 거의 없다. 1988 서울올림픽 땐 벤 존슨(캐나다)이 남자 100m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도핑 테스트에 걸려 큰 파문을 일으켰다. IOC는 지난 9일 평창 동계올림픽 때 약물 검사를 새로운 기구인 ‘독립검사기관(ITA)’에 맡기기로 결정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금지약물 없는 최초의 깨끗한 대회가 되길 기대한다.

김태현 스포츠레저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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