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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VPN 차단 명령… 인터넷 통제 ‘우회로’마저 봉쇄

사진=AP뉴시스


중국 정부가 국영 통신회사들에 내년 2월까지 개별 사용자들의 가상사설망(VPN) 접근 차단을 명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일부 개별 VPN 서비스를 중단한 데 이은 것으로 언론과 사상 통제를 강화해 온 중국이 ‘불순한’ 해외 콘텐츠 유입의 완전 차단에 나선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 등은 11일 중국 정부가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 등 국영 통신회사들에 이용자들이 VPN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현재 중국은 인터넷 감시시스템인 ‘만리방화벽’을 통해 트위터·페이스북을 비롯해 뉴욕타임스 등 해외 언론 사이트 대부분을 차단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이나 기업들은 유료나 무료로 서비스되고 있는 VPN을 이용, 우회해 차단된 사이트에 들어갈 수 있다. 중국은 이 같은 만리방화벽의 허점을 메우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지난 1월 사전 승인을 받지 않은 VPN 서비스를 인정하지 않고 내년 3월까지 VPN을 통한 편법적인 인터넷 우회접속을 단속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조치로 중국 내 외국인이나 글로벌 기업에 상당한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중국 내 기업들은 VPN 외에 해외 전용회선을 이용할 수 있지만 당국에 등록하는 절차를 거쳐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집권 이후 ‘사이버 주권’을 내세우며 인터넷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6월 인터넷안전법 시행에 들어가 외국 기업의 모든 주요 데이터를 중국 내에 저장토록 의무화했다. 앞서 5월에는 인터넷에서 위챗이나 웨이보 등 SNS가 뉴스를 제공할 경우 반드시 정부 승인을 받도록 했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최근 영어교육 사이트로 쿠여우닷컴이 중국어와 영어 등 2개 언어로 뉴스와 영화 등 콘텐츠를 제공한 것을 변칙 뉴스 서비스로 간주하고 이 사이트를 폐쇄했다. 중국 당국은 이번 폐쇄 조치에 대해 “사회주의 핵심가치를 적극적으로 고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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