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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장남, 러시아 스캔들 주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왼쪽)와 러시아 정관계 로비스트로 알려진 러시아 여성 변호사 나탈리아 베셀니츠카야.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39)가 ‘러시아 스캔들’의 핵심 고리인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그가 러시아의 로비스트로 알려진 러시아 여성 변호사 나탈리아 베셀니츠카야(사진)를 만난 사실이 드러난 데 이어 러시아 정부와 가까운 인사로부터 “러시아가 대선을 도울 수 있다”는 내용의 이메일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와 베셀니츠카야의 만남이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정보를 주기로 약속하면서 성사됐다. 이 약속은 러시아 팝스타인 에민 아갈라로프의 홍보 담당자 롭 골드스톤이 이메일로 전달했다.

아갈라로프는 아제르바이잔 출신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다. 트럼프 주니어와 베셀니츠카야의 지난해 6월 뉴욕 트럼프타워 만남도 아갈라로프가 주선했다.

아갈라로프의 아버지는 모스크바의 부동산 개발업자인 아라스 아갈라로프로 2013년 트럼프가 러시아에서 주최한 미스 유니버스 대회를 후원한 바 있다. 같은 해 트럼프는 아갈라로프의 뮤직비디오에 카메오로 출연했을 정도로 이들 부자는 트럼프와 끈끈한 관계였다.

증폭되는 의혹에 트럼프 주니어는 상원 정보위원회에 나와 경위를 증언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 직계가족이 의회에서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처음 입을 열게 됐다.

NYT는 또 트럼프 주니어가 러시아 어린이 입양 문제로 베셀니츠카야와 만났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 “5년째 막힌 러시아 어린이 입양 문제가 해결되려면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해제돼야 한다”면서 그 자체가 의심되는 만남이라고 지적했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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