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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과 사이버보안 논의” 트럼프 트윗에 일파만파 또 불거진 러 스캔들



한동안 잠잠했던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이 다시 불붙고 있다.

발단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글이다. 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대선 해킹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철통같은 사이버 보안대 창설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미국과 전통적으로 적대 관계를 유지해 왔고 더욱이 지난해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런 나라와 사이버 보안대를 창설한다는 얘기가 나오자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양국 정상의 ‘합작’은 곧 대선 당시 두 정상의 유착 관계를 설명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마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은 “푸틴 대통령과 보안대 문제를 협력하는 것은 화학무기 기구를 놓고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협력하겠다는 것과 흡사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알아사드 정권과 푸틴 대통령은 각각 화학무기 공격과 사이버 공격을 일으킨 주체로서 협력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논란이 확산되자 입장을 번복하는 듯한 글을 다시 올렸다. 그는 “보안대 창설 문제를 논의한다고 그런 일이 꼭 벌어진다는 뜻이 아니다”며 “그런 일은 벌어질 수 없다. 하지만 휴전은 했고 또 가능하다”고 한발 물러섰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의 아들도 러시아 스캔들에 연루된 정황이 드러났다. 뉴욕타임스(NYT)는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지난해 대선 당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대선 후보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정보를 지닌 변호사와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폴 매너포트 선거대책본부장도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보도가 나오자 “러시아 아동 입양 프로그램을 논의했을 뿐이다. 러시아와 관련해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했지만 이는 만남을 위한 미끼였다”고 밝혔다. 권준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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