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월드

트럼프, 시진핑에 “對北 독자 행동할 수 있다” 경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4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들을 만나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비판하고 있다. AP뉴시스


북한의 4일 미사일 발사에 대해 미국과 일본이 강력하게 반발하는 등 어느 때보다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북한의 도발이 끊이지 않으면서 미국이 독자적인 대북 압박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관련 보고를 받았다고 백악관이 3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사일 발사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북한 핵, 미사일 발사를 중단시키기 위해 중국 측에 강력한 제재 조치를 요구해 왔으나 결국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독자 제재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3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할 때 ‘미국은 북한을 압박하기 위해 독자적인 행동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가 정중했지만 직설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중국 역시 그동안 북한에 도발 자제를 강력하게 요구해 왔기 때문에 이번 미사일 발사에 대해 어떻게든 추가적인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7일 독일에서 개막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어 추가 제재 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미국 등에서는 중국이 북한에 대한 원유 수출을 중단해야 한다는 요구가 많았다.

다만 중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비판하면서도 동시에 제 당사자들의 ‘대화’를 동시에 촉구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북한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며 “중국은 북한이 규정을 위반하고 발사 활동을 진행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관 각국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고 한반도 문제를 대화와 평화의 궤도로 되돌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은 자국 배타적 경제수역(EEZ)에 북한 미사일이 떨어지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주재로 국가안보회의(NSC)를 개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했다. 아베 총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단호하게 대응하고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반의 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또 “G20 정상회의를 활용해 북한 문제에 대한 협력을 호소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더 건설적인 대응을 취하도록 촉구하겠다”고 강조했다.

회의 뒤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은 “베이징대사관 경로를 통해 북한에 엄중 항의했다”면서 “지금은 대화가 아닌 압력을 더욱 강화해야 하고 중국과 러시아에도 대북 압박을 강화할 것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외교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를 더 빨리 이끌어내고, 또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존재감을 과시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워싱턴=전석운 특파원,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