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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英·佛·獨 대신 폴란드 먼저 가는 이유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문을 환영하는 포스터가 걸려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7∼8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유럽으로 떠나 가장 먼저 폴란드를 방문한다. 미국 대통령은 유럽에서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오랜 동맹국을 먼저 찾는 게 전통이었다.

AP통신은 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오는 6일 폴란드 방문에 대해 폴란드 우파정권과 코드가 맞는 데다 국방비 비중이 높은 폴란드를 부각해 유럽 국가들의 ‘안보 무임승차’를 비판하는 등 다목적 포석이 깔려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2001년 당선 후 유럽 방문 시 폴란드를 가장 먼저 찾았다.

폴란드는 2015년 이후 국수주의와 반이슬람 정책을 앞세운 ‘법과정의당’이 집권하고 있다. 게다가 폴란드는 트럼프 대통령 도착에 맞춰 전국에서 버스를 동원해 대규모 환영인파도 준비 중이다. 따라서 시위대가 걱정되는 유럽 다른 나라와 달리 대대적으로 환영해주는 폴란드에 매력을 느꼈을 것이라고 AP통신은 분석했다.

폴란드는 또 국내총생산(GDP)의 2% 이상을 방위비로 지출하는 5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중 하나다. 유럽 국가들의 안보 무임승차를 비판하기 위한 사례로 딱 떨어지는 셈이다. 아울러 미국 내 다수의 격전지에서 중요 유권자층인 폴란드계 미국인의 표심을 잡고,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려는 동유럽 국가들에 미국의 에너지 수출 교두보를 마련하려는 목적도 깔려 있다.

한편 영국 일간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G20 회의 참석 후 영국을 깜짝 방문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스코틀랜드의 본인 소유 골프 리조트를 찾거나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회동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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