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홀랜드표 ‘스파이더맨' 이토록 훌륭한 마블 입성

3일 영화 ‘스파이더맨: 홈커밍’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한 배우 톰 홀랜드. 뉴시스
 
영화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서 벌처의 공격으로 두 동강 난 배를 거미줄로 붙잡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스파이더맨의 모습. 소니픽쳐스 제공
 
3일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한 존 왓츠 감독, 배우 톰 홀랜드, 제이콥 배덜런(왼쪽부터). 왓츠 감독은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이 그랬던 것처럼 향후 ‘스파이더맨’ 시리즈도 한국에서 촬영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뉴시스


스파이더맨이 마침내 고향에 돌아왔다(homecoming). 마블코믹스의 대표 캐릭터임에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 합류할 수 없었던 오랜 비애를 씻어내게 됐다. 기존 판권을 보유한 소니픽쳐스가 마블 스튜디오와의 판권 공동사용에 합의하면서, 스파이더맨에게는 어벤져스의 일원이 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스파이더맨의 인기는 여느 히어로 못지않다. 토비 맥과이어 주연의 ‘스파이더맨’ 3부작(감독 샘 레이미·2002 2004 2007)과 앤드류 가필드 주연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부작(감독 마크 웹·2012 2014)이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그 뒤를 잇는 ‘스파이더맨: 홈커밍’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마블이 선보이는 첫 번째 스파이더맨 단독 영화’라는 타이틀까지 붙었다.

5일 개봉하는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열다섯 소년 피터 파커(톰 홀랜드)가 스파이더맨으로 거듭나는 좌충우돌 성장기를 그린다. 토니 스타크(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 발탁된 피터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2016)에서 처음 모습을 비췄는데, 어벤져스와 한 팀이 돼 싸운다는 사실에 천방지축 들떠하던 그 풋풋함이 이번 작품에서도 이어진다.

1996년생 영국배우 톰 홀랜드가 연기한 스파이더맨은 이전 시리즈보다 한층 젊고 재기발랄해졌다. “어벤져스가 되려면 시험 같은 거 봐요?” 그의 천진함에 줄곧 웃음이 터진다. ‘시빌 워’ 이후 세상을 구하는 영웅이 되고 말겠다는 열망을 품은 피터. 아직 소년티를 벗지 못한 그의 앞에 강력한 악당 벌처(마이클 키튼)가 나타나면서 위기를 맞게 된다.

1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스파이더맨 역을 따낸 홀랜드는 이번 영화로 첫 주연 데뷔를 하게 된 신예다. 개봉을 앞두고 한국을 찾은 그는 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내한 기자회견에서 “피터처럼 내 삶도 굉장한 변화를 겪고 있다. 영국 런던 킹스턴에 사는 내가 한국에 와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고 감격해했다.

홀랜드는 “이번 시리즈의 특징은 청소년 스파이더맨이 극을 이끌어간다는 점”이라며 “‘열다섯 살짜리 소년에게 슈퍼파워가 주어진다면 어떨까’라는 상상에서 출발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마블의 대부’라 할 수 있는 아이언맨과 스파이더맨이 함께 만들어내는 케미스트리도 좋으니 기대해 달라”고 덧붙였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연기 호흡을 맞췄다니, 제게는 꿈이 실현된 셈이죠. 로버트는 매우 친절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어주는 좋은 선배예요. 그가 제 앞에 섰을 때 마치 진짜 아이언맨이 나타난 듯한 느낌이 들었죠.”

아이언맨과 스파이더맨의 콤비 플레이에 대해서는 “누군가를 보살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된 토니는 피터에게 어벤져스로서 느끼는 책임감과 부담감을 주고 싶어 하지 않는다. 반면 피터는 어벤져스가 되고 싶어 한다. 이런 둘의 관계가 우리 영화의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존 왓츠 감독은 “전작만큼 잘해야 한다는 부담은 당연히 있었다”면서도 “제게는 톰 홀랜드라는 재능 있고 참신한 배우와 작업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마블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청소년 시각에서 바라본 새로운 스파이더맨을 그려냈습니다. 곳곳에 심어놓은 마블 영화들과의 연결고리를 찾아보는 일도 즐거울 거예요.”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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