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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언론 “무역 빼고는… 양국 정상 호흡 잘 맞았다”



미국 언론을 비롯한 외신들은 한·미 정상회담이 끝난 뒤 대부분 무역 문제에 초점을 맞춰 회담 결과를 전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발언을 비중 있게 전하며 양국 간 갈등 가능성을 전망했다. 다만 무역 분야를 제외하고는 다른 분야에서는 양국 정상의 호흡이 잘 맞았다고 평가했다.

AP통신은 1일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새 대통령을 맞이하면서 무역 갈등을 고조시켰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양 정상이 다른 쪽에서는 갈등을 피했지만 무역 문제에서만큼은 조화를 이루지 못했다”고 전했다. 특히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128억 달러(약 14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달래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윌버 로스 상무장관 등이 확대정상회담 때 문재인 대통령 앞에서 무역 적자 문제를 거론한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의 불만을 드러내기 위해 기자들 앞에서 자신의 장관들이 문 대통령을 향해 발언하도록 시켰다”고 전했다.

다만 AP는 “갈등에도 불구하고 양 정상이 개인적 유대를 쌓았다”고 평가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들의 관계에 흡족하다고 묘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양 정상이 우호적이고, 솔직한(friendly, frank) 대화를 나눴을 것”이라고 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과의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한에 대한 ‘전략적 인내’가 끝났다고 밝힌 것에 주목하며 대북 강경책 확대 가능성을 전망했다. 폭스뉴스를 비롯해 미국 보수 매체들도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정책인 ‘전략적 인내’가 끝났다는 점에 크게 의미를 부여했다. 반면 영국 인디펜던트는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대북 문제를 평화적으로 풀 수 있는 여지를 더 많이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매체들도 비교적 객관적으로 회담 결과를 전했다. 관영 신화망은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있어 한국의 주도적 역할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얻어냈다”고 평가했다. 다만 “무역 갈등은 문 대통령한테 혼란을 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신경보는 “양 정상이 우의를 다지는 데는 목적을 이뤄냈다”면서도 “하지만 FTA 문제와 방위비 분담 등에서 이견이 확인돼 문 대통령으로선 즐거움과 근심이 함께 있었던 회담이었다”고 전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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