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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유학생, 美 캠퍼스 인근서 납치 피살

실종되기 직전 장잉잉의 모습이 담긴 버스 CCTV 화면. 일리노이대학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지난달 9일 실종된 중국인 여성 연구원이 이미 살해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 사회가 충격에 휩싸이고 있다. 또 32만명 넘는 미국 내 중국인 유학생의 안전 문제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1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일리노이 중부 대학도시 어바나-샴페인에서 중국인 장잉잉(26)씨를 납치, 살해한 혐의로 브렌트 크리스천슨(27)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FBI는 “크리스천슨을 감시하던 중 그가 ‘장씨를 아파트로 데려갔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며 “수집된 단서로 볼 때 장씨는 숨진 것 같다”고 밝혔다. FBI는 시신 발견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FBI가 입수한 CCTV 영상에는 캠퍼스 인근 버스 정류장에서 장씨가 검은색 차량 운전자와 몇 마디 대화를 나눈 뒤 조수석에 타고 떠나는 모습이 포착됐다.

중국 베이징대학에서 환경공학 석사학위를 받은 장씨는 지난 4월부터 일리노이대학에서 방문연구원 자격으로 작물 광합성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었으며 곧 박사과정에 입학할 예정이었다. 장씨는 최근까지도 아버지와 화상통화를 하면서 “미국은 아주 안전하다”고 안심시켰다.

그의 숙모는 “캠퍼스가 안전하다고 느껴 방심했던 것 같다”며 “그날은 마침 집주인과 계약하는 날이었는데 늦어서 시간에 맞추느라 낯선 차량을 탄 것 같다”고 말했다.

크리스천슨은 물리학과 박사과정 학생이자 조교로 알려졌다. 대학 관계자는 “크리스천슨은 아무 문제가 없던 학생”이라며 “(그의 범행에) 모두가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크리스천슨은 지난 4월 스마트폰으로 ‘납치 환상’ ‘납치 계획하기’ 등 범죄 관련 정보를 검색했다고 FBI는 밝혔다.

장씨의 납치 살해 소식에 중국 유학생들의 안전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 내 중국인 유학생 수는 2015년 기준 32만9547명으로 2007년 8만1127명과 비교해 4배가량 증가했다. 4만4000여명이 다니는 일리노이대에는 해외 유학생이 1만명이고 그중 중국 출신이 5600명을 차지한다. CNN은 “교육 여건이 좋고 가장 안전하다고 알려진 일리노이대에서 사건이 발생해 유학생 사회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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