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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호 “최순실, 민정수석실 인사 검증 자료 받아봐”

뉴시스


최순실씨 조카 장시호(38·사진)씨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재판에 나와 “최씨가 민정수석실에서 인사 검증 자료를 받아봤다”고 증언했다. 최씨 지시로 인사 관련 문건을 청와대에 전달한 후에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이 교체됐다는 증언도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이영훈) 심리로 29일 열린 우 전 수석의 두 번째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장씨는 “최씨가 보관하던 민정수석실 세평(世評) 문건을 휴대전화로 촬영했다”며 “평소 최씨가 ‘민정수석실에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관련해 너를(장씨) 보고 있으니 주의하라’고 했는데, 최씨의 문건에 ‘민정’이란 글씨가 있어서 주의 깊게 봤다”고 했다.

장씨는 “최씨는 아침마다 청와대에서 밀봉된 여러 서류를 받았는데, 제가 본 것만 해도 꽤 많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2월 최씨 지시로 김종 전 문체부 2차관에게 인사 관련 서류를 받아 윤전추 전 청와대 행정관에게 전달했다”며 “이후 문체부 1차관이 박민권에서 정관주로 교체됐다”고 했다.

장씨는 2014년 말 이른바 정윤회 문건 보도가 나왔을 당시 상황도 설명했다. 그는 “그때 저와 제 어머니, 최씨가 식사를 했는데, 최씨가 제 어머니에게 ‘VIP(대통령)께도 말씀을 드려야 하지 않겠나. 그래도 유연이(정유라) 아빠인데, 이렇게 죽일 순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고 했다.

장씨는 지난 8일 구속 기간 만료로 석방된 후 3주 만에 공식 석상에 나왔다. 이모인 최씨를 ‘최서원 피고인님’이라고 불렀다. 장씨가 증언을 마치고 나갈 때 방청석에서 중년 여성 2명이 “똑바로 살아라”고 외쳤다가 퇴정당했다.

양민철 이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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