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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맹”… 文 대통령, 美와 안보갈등 씻기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 링컨룸에서 가진 미 하원 지도부와의 간담회에서 공화당 소속 폴 라이언 하원의장(왼쪽 두 번째)과 인사말을 나누고 있다. 워싱턴=이병주 기자


한·미 정상회담차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8일(이하 현지시간) “한·미동맹은 전쟁의 포화 속에서 피로 맺어진 동맹”이라며 “몇 장의 종이 위에 서명으로 맺어진 약속이 아니다. 저는 동맹의 미래를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 방문 첫 일정으로 버지니아주 콴티코 국립해병대박물관을 찾아 장진호(湖) 전투 기념비에 헌화한 뒤 “한·미동맹은 더 위대하고 강한 동맹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장진호 용사들의 놀라운 투혼 덕분에 10만여명의 피난민을 구출한 흥남철수작전도 성공할 수 있었다. 그때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오른 피난민 중에 저의 부모님도 계셨다”며 가정사를 소개했다. 이어 “고(故) 레너드 라루 선장은 무기와 짐을 바다에 버린 뒤 무려 1만4000명을 태우고 기뢰로 가득한 ‘죽음의 바다’를 건넜다”며 이를 ‘자유와 인권의 항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저의 삶이 그런 것처럼 양국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과 강하게 연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기념비 헌화에는 로버트 넬러 미 해병대사령관과 장진호 전투 및 흥남철수작전에 참여했던 인사들이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미국으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북핵 문제에 대해 “나쁜 행동에 보상이 주어져서는 안 된다는 게 우리가 지켜야 되는 원칙”이라며 “북한의 핵 동결은 대화의 입구이고, 출구는 완전한 폐기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철저한 검증은 이뤄져야 하겠지만 핵 동결에 대응해 (북한에) 무언가 줘야 할 것이고, 나아가 핵시설 폐기, 핵무기 및 핵물질들을 폐기하는 단계에 들어선다면 무엇을 줄 수 있을지 한·미 간에 긴밀히 협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2단계 북핵 해법 기조하에 ‘행동 대 행동’ 원칙에 따른 단계적 대북 보상책을 언급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서밋’에서는 한국에 대한 투자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나는 북핵 해결을 위한 구상과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우리 정부의 구상이 실현되는 과정에서 여러분은 안심하고 한국에 투자할 수 있고, 더 나아가 북한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될 수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29일 오전에는 미 상·하원 지도부 간담회를 갖고 한·미동맹 발전 및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초당적 지지를 호소했다. 오후 백악관 환영 만찬에 이어 30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갖는다.

워싱턴=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사진=이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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