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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빨갱이 딱지 붙이는 종북몰이는 하지 않겠다”

이혜훈 바른정당 신임 대표가 27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안보와 경제 분야에서 과거의 보수와는 다른 제대로 된 보수가 되겠다고 강조했다.김지훈 기자


이혜훈 바른정당 신임 대표는 27일 “북한 핵 위협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 제대로 된 안보 보수를 할 것”이라면서도 “보수가 싫어하는 사람을 지목해 빨갱이 딱지 붙이는 종북(從北)몰이는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원래 ‘영남 6070(60, 70대)’이 보수의 주력부대였다. 대선과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수도권 2030(20, 30대)’이 바른정당의 주력부대가 됐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차기 대표로 유력한 홍준표 전 경남지사에 대해 “우리는 홍 전 지사가 무슨 행보를 하든, 무슨 막말을 하든 관심 없다. 신경 쓰지 않겠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보수의 위기다. 보수가 국민의 외면을 받게 된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뇌관을 터뜨리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안보관과 경제관에서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 이제 불필요한 빨갱이 논쟁은 그만둬야 한다. ‘종북 좌익 척결’ 같은 주장으로는 보수 재건이 불가능하다. 시장경제라는 이름으로 재벌을 비호하고 돌격대 역할을 하지 않았나. 그런 행태들이 양극화를 심화시켰고, 국민의 마음이 보수를 떠났다.”

-바른정당의 지지율은 여전히 낮다.

“대선 과정에서 의원들의 탈당 사태를 거치면서 우리 당 개혁의 순도가 높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지도부도 공석인 상태였다. 지금은 개혁의 순도가 높아진 상태에서 새 지도부가 들어섰다. 방향타가 생겼으니 일치단결하면 과거보다 더 잘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

-낡은 보수와 차별화하겠다고 했는데, 인사청문 정국과 추가경정예산안 문제를 어떻게 풀 생각인가.

“오늘 당 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는 동안 ‘정치공세를 중단하자, 자제하자’고 얘기했다. 대통령이 대한민국 대표로 미국에 가 있는데, 며칠만 자제하면 된다. 우리가 하고 싶은 정치를 하려고 한다. 다만 당내 분위기를 보면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부정적 기류가 다수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나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당내 의견을 모아 결정하겠다. 추경 역시 심사는 하자는 입장이다. 다만 법이든 예산이든 원안대로 통과되는 것은 없다. 다 협의해서 수정하면 된다.”

-바른정당 의석수가 20석이라 한 명이라도 탈당하면 원내교섭단체가 무너지는데.

“한 석이 매우 중요하다. 현역 의원이든 당협위원장이든, 지방자치단체장이든 한 사람이라도 놓치지 않겠다. 그리고 바깥에서 우리의 가치와 정책에 공감하는 사람을 설득해서 숫자를 늘리는 게 목표다. 그런 사람이 밖에 있다.”

-당선 수락 연설에서 ‘보수의 대수혈’을 언급했는데, 구체적인 방안이 있는지.

“이미 몇 사람과 계속 얘기하고 있다. 젊은 분들과 접촉 중이다. 또 수도권 젊은 지지자들이 ‘독한 시어머니’ 역할을 한다. 수도권 당원들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대거 투표하는 것을 보면서 당의 주력부대가 변했다고 생각한다.”

-문재인정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이 정부가 소통하려는 의지가 있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그런 자세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결국은 능력인데, 능력은 상당히 부족한 부분이 보인다.”

-향후 계획은.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차세대 그룹을 묶어 전국 투어를 하려고 한다.”

하윤해 이종선 기자 justice@kmib.co.kr, 사진=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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