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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유 싫어 실내 선거운동?” 아베, 소극적 첫 유세 ‘입방아’

아베 신조 일본 총리. AP뉴시스


다음달 2일 실시되는 도쿄도의회 선거를 앞두고 아베 신조(安倍晋三·사진) 일본 총리가 선거전이 시작된 지 사흘만인 26일 뒤늦게 지원 유세에 나섰다. 그것도 야유를 피하기 위해 유권자들이 몰리는 거리가 아닌 실내 유세장에 모습을 드러내 비판을 받고 있다.

27일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유권자들의 시선을 끌기 좋은 기회였던 지난 주말 별다른 이유 없이 유세에 나서지 않았다.

자민당이 압승을 거뒀던 2013년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20곳 이상을 돌아다니며 광범위한 지원유세에 나섰던 것과는 상반된 행보다.

사실상 차기 총리 경쟁의 전초전으로 불릴 만큼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현직 총리가 몸을 사릴 수밖에 없는 것은 아베가 처한 현 상황에서 기인한다. 연이어 불거진 ‘사학 스캔들’로 정권과 여권에 대한 지지율이 급락하는 상황에서 선거 전면에 나서봤자 도리어 부작용만 커질 뿐이고, 선거에 참패했을 경우 ‘책임론’으로부터도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총리의 모습에 일본 야권은 연일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렌호 민진당 대표는 “도망치고 있는 총리의 태도를 절대로 용서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시이 가즈오 공산당 위원장은 “총리는 부끄러워서 여러분 앞에 얼굴을 내밀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아베 총리의 우물쭈물하는 행보에 자민당에서조차 끝나지도 않은 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패배에 따른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고 비판이 나올 지경이다.

한편 아베 총리의 라이벌이자 각종 여론조사 등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도쿄도의 각종 유세장과 거리 연설 현장을 누비며 자신이 이끄는 도민퍼스트(우선)회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도민퍼스트회는 이번 선거에서 공명당과 연합해 총 127석의 도쿄도의회 의석 중 과반 확보를 목표로 세웠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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