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빅리그야?… 한 경기서 폭투 8개로 6점 헌납

콜로라도 로키스의 불펜투수 애덤 오타비노가 26일(한국시간) 열린 경기에서 7회말 LA다저스 야스마니 그랜달에게 폭투를 던지고 있다. 오타비노는 7회와 8회 폭투를 4개나 던지며 5점을 헌납했다. 한 경기에서 상대팀 폭투로 5점 이상 득점하기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97년 만에 처음이다. 유튜브 화면캡처


미국프로야구(MLB)에서 한 경기에 양 팀 통틀어 폭투 8개가 나오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폭투로 주고받은 점수만 6점이다. 한 경기 8폭투는 MLB에서 104년 만에 처음 나왔다.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콜로라도 로키스의 경기에서 양 팀 투수들이 총 8개의 폭투를 범했다. 다저스 선발투수 브랜든 매카시가 2회에만 폭투 3개를 기록하며 폭투 시리즈의 시작을 알렸다. 3회에는 콜로라도 선발투수 타일러 엔더슨이 1개의 폭투를 추가했다. 양 팀을 대표하는 선발투수들이 폭투 4개를 합작하며 체면을 구겼다.

콜로라도의 중간투수 애덤 오타비노가 폭투 시리즈의 정점을 찍었다. 오타비노는 7회에 폭투 2개를 기록하더니 8회에 2개를 더해 총 4개를 저질렀다. 다저스에겐 기회였다. 오타비노가 폭투할 때마다 득점에 성공하며 총 5점을 뽑아냈다. 한 팀이 폭투로 5점을 쌓은 것은 1920년 이후 97년 만에 처음 나온 진귀한 장면이다.

오타비노가 흔들린 덕분에 다저스는 7회와 8회에 거쳐 총 8점을 올렸고, 12대 6으로 승리를 챙기는 역전극을 연출했다. 다저스는 4년 만에 10연승을 질주하며 시즌 51승 26패를 달성,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자리를 견고히 했다.

경기는 양 팀이 폭투 8개와 안타 21개를 주고받는 졸전과 난타전을 거듭한 끝에 4시간19분 만에 마무리됐다. 1962년 다저스타디움 개장 이후 9이닝 기준으로 가장 긴 경기 시간이었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정말 길고도 힘든 경기였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박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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