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월드

폼페오 CIA 국장 “내가 백악관서 나올 수 없을 정도로 트럼프 대통령, 매일 북한 문제 물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 관련된 정보를 거의 매일 요구하고 있다고 마이크 폼페오(사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공개했다. 이는 미국의 대북정보 책임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안보 정책에 북한 문제가 최우선 순위임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이다.

폼페오 국장은 24일(현지시간) MSNBC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과 거의 매일 만난다”면서 “대통령이 북한 문제를 묻지 않고는 내가 백악관에서 빠져나올 수 없을 정도로 북한 정보를 중요하게 다룬다”고 말했다. 또 “통상 35∼40분 만날 예정으로 백악관을 찾지만 대부분 그 시간을 넘겨 마친다”면서 “대통령은 이전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는 달리 ‘열혈한 정보 소비자’이고 자주 어려운 질문을 던지곤 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북한 핵은 아주 심각한 위협으로 평가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위협에 대한 정보를 묻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에 대한 미국의 대응책까지 챙긴다”고 설명했다.

폼페오 국장은 “지난 20년간 미국은 북한 체제의 색을 바꿔 서구 문명의 일원이 되기를 희망해 왔다”면서 “그러나 기대와 달리 북한은 변하지 않았고,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 수 있는 단호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인 석방과 관련해 북한이 지난 5월 미국에 “전직 대통령을 특사로 파견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고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25일 보도했다. 마이니치는 북한이 특사 이름까지 말하지는 않았지만 공화당 출신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을 염두에 둔 제안인 것 같다고 전했다. 북한은 전직 대통령급 특사를 통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권위를 드러내려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미국은 2009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특사로 파견, 북한에 억류돼 있던 미국인 여기자 2명을 데려온 바 있다.

하지만 미국은 북한의 요청을 거절했고, 대신 지난 12일 조지프 윤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파견해 혼수상태인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를 데려왔다. 웜비어는 송환 6일 만에 숨졌다.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