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한국 음악계 복귀한다

롯데문화재단이 창단하는 ‘원 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한국 음악계에 복귀하는 정명훈 전 서울시향 예술감독. 정 감독은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와의 갈등으로 2015년 말 서울시향 예술감독을 사퇴한 바 있다. 서울시향 제공


정명훈(64) 전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롯데문화재단의 ‘원 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한국 음악계에 복귀한다.

롯데콘서트홀을 운영하는 롯데문화재단은 전문 오케스트라 연주자를 양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원 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를 창단하는 한편 음악감독으로 정 감독을 위촉했다고 25일 밝혔다. 7월 5일부터 단원 모집에 들어가는 원 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는 청소년 위주의 기존 유스 오케스트라와 달리 프로 연주자를 눈앞에 둔 젊은 음악도들을 대상으로 한다. 지원자격은 만 19∼28세(1989∼1999년생)이며, 8월 11일까지 온라인으로 지원 신청해야 한다.

원 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의 코치진으로는 정 감독 외에 유명 연주자들이 대거 합류한다. 특히 정 전 감독이 2015년 명예음악감독으로 추대된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의 수석 연주자들인 엘레느 드뷔르누브 등이 참여한다.

원 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로 선발된 단원은 정 감독과 국내외 전문 연주자들과의 리허설 및 마스터클래스를 통해 기량을 연마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뿐만 아니라 소정의 활동비도 지원받는다. 2018년 1월 1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예정된 창단연주회 외에 우수단원은 실내악에도 설 수 있는 특전이 주어진다.

지난 2015년 말 서울시향 예술감독을 그만둔 정 감독이 국내 클래식계에서 직책을 다시 맡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06년 서울시향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취임한 정 감독은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와 갈등을 겪다 사퇴했다.

지난 23일 항공료 횡령 의혹 등에 대해 검찰로부터 최종 무혐의 처분을 받은 정 감독은 “한국 오케스트라의 발전과 재능 있는 젊은 음악인의 양성을 위한 일을 통해 대한민국의 발전에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원 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를 맡을 것임을 예고했다. 정 감독은 앞서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가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 등을 모델로 삼아 추진했던 ‘꿈의 오케스트라 네트워크’에 힘을 싣는 등 젊은 음악인 양성에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 왔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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