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그 얘기 좀 해요-문화계 팩트체크] 쏟아지는 뮤지컬 갈라 콘서트, 우려먹기 재탕 무대 안되려면…



Q. 올여름 크고 작은 뮤지컬 갈라 콘서트가 서울에서만 10편 가까이 열리고 있다. 최근 이런 뮤지컬 갈라 콘서트가 급증한 이유는 무엇일까.

A.
뮤지컬 갈라 콘서트는 3가지 형태로 나뉜다. 우선 특정 작품을 테마로 한 갈라 콘서트다. 기존 뮤지컬의 콘서트 버전인 셈이다. 최근 열린 ‘지킬앤하이드 뮤지컬 갈라 콘서트’와 ‘어쩌면 해피엔딩 음악회’가 대표적이다. 관객들은 작품의 여운을 다시 한 번 즐겼다.

두 번째는 예전부터 진행돼온 뮤지컬 배우들의 콘서트다. 과거에는 주로 단독 콘서트였다면 최근엔 인기배우 4∼5명이 함께 공연하는 형태가 많다. 최근 마이클 리 신영숙 김호영 정선아 전동석이 출연한 ‘뮤지컬 노리클럼 채널 M’, 엄기준 유준상 민영기 김법래가 나온 ‘엄유민법 콘서트’, 오는 7월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리는 ‘신사들의 품격’을 꼽을 수 있다. 이 공연에는 마이클리 김다현 카이 윤형렬이 나온다.

세 번째는 뮤지컬 배우 수십 여명이 출연하는 페스티벌 형태다. 7월 28∼30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의 ‘뮤직 오브 더 나이트-더 그레이티스트 오브 뮤지컬’은 고훈정 백형훈 고은성 윤소호 등 ‘팬텀싱어’에 출연했던 뮤지컬 배우 및 이들과 함께 호흡을 맞췄던 성악가들까지 총 20여명이 나온다.

9월 2∼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열리는 ‘서울 스타라이트 뮤지컬 페스티벌’은 최정원 김선영 윤공주 아이비 등 30여명이 출연을 확정지었으며 조만간 추가 라인업을 발표한다. 9월 9∼10일 서울 마포구 한강 난지공원에서 펼쳐지는 ‘더 뮤지컬 페스티벌 인 갤럭시’에는 신성우 김법래 유준상 안재욱 엄기준 정선아 등 70여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런 갈라 콘서트가 많아진 것은 뮤지컬의 대중화와 관객 동원이 가능한 스타 배우들의 등장 덕분이다. 특히 최근 TV 드라마나 음악예능 출연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아진 뮤지컬 배우들이 급증한 것을 빼놓을 수 없다. 뮤지컬 제작사나 배우 매니지먼트 회사 입장에서 갈라 콘서트는 새로운 수입 창출원으로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비슷한 형태의 갈라 콘서트가 우후죽순 등장한데다 일부 배우의 겹치기 출연은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4명의 남자 배우들로 구성된 ‘엄유민법 콘서트’나 ‘신사들의 품격’, 겨우 1주일 차이로 열리는 ‘서울 스타라이트 뮤지컬 페스티벌’과 ‘더 뮤지컬 페스티벌 인 갤럭시’ 등은 너무나 유사하다. 또 마이클 리는 3개의 갈라콘서트에 잇따라 출연한다.

콘서트와 뮤지컬을 동시 제작하는 쇼노트의 김영욱 대표는 “콘서트를 통해 뮤지컬과 차별되는 매력을 보여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금세 관객의 외면을 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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