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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펄 끓는 지구… ‘35도 넘는 날’ 늘어날 전망

사진=AP뉴시스


지구촌이 펄펄 끓는 고온현상으로 몸살을 겪고 있다. 과감한 기후변화 정책을 단행하지 않는다면 21세기 말엔 ‘불볕더위’가 지구 곳곳을 삼킬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간) 기후영향연구소의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이번 세기말에는 전 세계적으로 35도 넘는 폭염이 몇 배 자주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NYT 분석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은 1986∼2005년 35도 넘는 고온이 연평균 7일에 불과했다. 그러나 현재 추세대로 가면 2099년에는 35도 넘는 날이 4배 늘어 연 29일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악의 경우 46일이 될 수도 있다. 스페인 마드리드는 35도 넘는 더위가 연 8일에서 43일로 무려 5배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베이징은 9일에서 35일, 인도 뉴델리는 105일에서 최대 200일로 늘 전망이다.

아무런 대책을 시행하지 않아 앞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지난 10년 배출량과 같은 속도로 증가한다면 21세기 말 지구 전체의 온도가 7.2도 치솟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워싱턴은 한 해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74일이 35도를 넘어서게 된다. 브라질의 상당 부분 지역과 사하라사막 남쪽의 아프리카는 연중 대부분이 35도를 넘을 것이다.

기온 상승에 따라 최대 전력 수요량이 증가하는 악순환의 늪에 빠질 수도 있다. NYT는 미국의 최대 전력 수요량이 21세기 말까지 7.2%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에어컨 사용 가능 국가들은 그나마 다행이다. 인도 등 개발도상국은 폭염이 곧 죽음을 의미한다. 20도 이상에서 기온이 1도 상승하면 인도의 폭염 사망자는 3.2%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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