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F와 WTF 유래와 차이… 같은 뿌리 세계태권도 양대 산맥



국제태권도연맹(ITF)은 1966년 장성 출신이자 당시 대한태권도협회장이었던 최홍희씨에 의해 서울에서 창설됐다. 하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알력 때문에 최씨가 1972년 캐나다로 망명해 친북 인사가 된 뒤 ITF는 북한이 주도하게 됐다. 남한은 이에 맞서 이듬해 대한태권도협회장을 역임했던 김운용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을 중심으로 세계태권도연맹(WTF)을 만들었다. 즉 ITF와 WTF는 대한태권도협회라는 같은 뿌리에서 나왔지만 지금의 남북관계와 같이 각자의 길을 걸어왔다.

처음엔 북한 주도의 ITF가 유명세를 떨쳤으나 시간이 가면서 남한의 WTF가 대세로 자리 잡아왔다. WTF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공식 국제기구로 인정받았다. 올림픽에선 WTF 방식으로 경기가 펼쳐진다. 그렇다고 ITF가 작은 단체는 아니다. 회원국 수도 130여개국이나 된다.

두 단체는 용어와 품새 등에 있어 차이를 보인다. WTF가 스포츠 측면이 강한 반면 ITF는 전통 무예가 남아있는 격투기 성격이다. 경기할 때도 WTF는 몸통과 머리, 팔다리에 보호대를 착용하는 반면 북한은 보호대 착용 없이 장갑과 신발만 쓴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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