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 빠진 평창 아이스하키… 흥행 타격

지난 3일 미국 내슈빌의 브리지스톤 아레나에서 열린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챔피언 결정전 3차전에서 피츠버그 펭귄스의 주장 시드니 크로스비(왼쪽)가 내슈빌 프레데터스 수비수 라이언 엘리스와 공을 잡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AP뉴시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사무국이 23일(한국시간)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내 경기를 포함한 2017-2018 NHL 정규시즌 일정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동계올림픽에서 당대 최고 선수인 시드니 크로스비(캐나다) 등 NHL 슈퍼스타들의 얼굴을 사실상 볼 수 없게 됐다. 동계올림픽 흥행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정규시즌 일정에 따르면 오는 10월 5일 개막전을 시작하는 NHL은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2018년 2월 9∼25일) 정상적인 경기를 펼친다. 정규시즌은 1월 27∼30일 NHL 올스타 주말을 맞아 잠시 쉴 뿐 그 외에는 중단 없이 진행된다.

그동안 NHL 선수들이 올림픽에 파견될 경우에는 리그가 일시 중단됐다. NHL은 1998년 나가노 대회부터 2014년 소치 대회까지 동계올림픽에 매번 선수들을 파견했다.

하지만 NHL 사무국은 올해 초부터 평창올림픽 불참 의사를 보여 왔다. NHL 사무국은 지난 4월 공식 성명을 통해 “NHL 선수들이 평창올림픽에 출전하지 않고 2017-2018 시즌을 치를 것이다. 올림픽 참가 문제는 공식적으로 종결됐다”고 선언했다. NHL 사무국은 정규리그 중단이 리그 수익 저하를 가져 오고 북미·유럽과 달리 시차가 크고 아이스하키 시장이 협소한 한국의 평창에서 올리는 올림픽 참가가 실익이 없다고 보고 있다.

반면 NHL 선수노조는 NHL 사무국, 리그운영위원회와 맞서 올림픽 참가의 뜻을 강하게 내비쳤지만 정규시즌 일정이 확정됨에 따라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

NHL 선수들의 불참은 평창올림픽 입장권 수입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아이스하키 경기가 동계올림픽 입장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4 소치 대회 때 50%, 2010 벤쿠버 대회에선 46%에 육박할 정도로 높다. 올림픽 개막일부터 폐막일까지 거의 매일 경기가 있어 중계권료도 높다. 평창올림픽 조직위 관계자는 “NHL 선수노조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관계자들을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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