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무력으로써 싸우고 다투는 戰爭



‘전쟁(戰爭)’은 국가 간에 무력을 동원해 싸우는 것입니다. 심한 경쟁이나 혼란 또는 어떤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로도 쓰이지요. ‘입시 전쟁’ ‘범죄와의 전쟁’처럼.

戰은 창(戈, 과)을 들고 싸운다는 글자입니다. 爭은 손톱(爪, 조), 즉 손과 손(又, 또 우, 오른손)이 줄을 잡고 대치해 있는 모양의 글자인데, 줄다리기 같지요. 물건 같은 걸 서로 다투어 빼앗는다는 뜻의 쟁탈(爭奪)이 잘 말해줍니다.

전쟁에는 전략(戰略)과 전술(戰術)이 있게 됩니다. ‘전략무기’니 ‘전술핵’이니 하는 말을 듣지요. 전략은 전쟁을 전반적으로 이끌어가는 방법이나 책략을 말합니다. 전략무기는 전쟁 수행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군 기지, 산업시설 등을 공격하는 데 쓰는 무기로, 위력이 압도적이어서 상대를 제압해 전쟁을 종결할 수도 있는 무기입니다. 2차대전 말 일본에 떨어진 핵탄이나 ‘전략폭격기’라는 최근의 미군 B-1B 같은 것을 말하지요. 전술은 전쟁 또는 전투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기술, 방법을 이르는 말입니다. 장기적이고 광범위한 전망을 갖는 전략의 하위 개념이지요. 전술핵은 각 전장에서 쓰는 비교적 위력이 작은 핵무기입니다.

전쟁은 대부분 인명을 가벼이 여긴 소수의 야욕으로 인해 빚어진 참극입니다. 지금까지 ‘사람’을 위한 전쟁은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글=서완식 어문팀장, 삽화=전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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