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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사이버 공격, 푸틴이 직접 지시했다”

제이 존슨 전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 신화뉴시스


지난해 미국 대선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직접 지시했고, 선거 관련 시스템을 공격 목표로 삼았다는 전·현직 관리들의 증언이 나왔다.

제이 존슨 전 국토안보부 장관은 21일(현지시간) 미 하원 정보위에 출석해 “지난해 러시아 정부는 푸틴 대통령의 직접 지시에 따라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사이버 공격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존슨은 그러나 “러시아가 사이버 침입을 통해 투표 과정이나 선거 결과를 조작한 것은 없었다”면서 “해킹을 통해 여론에 영향을 미치고, 그에 따라 선거 결과가 달라졌는지에 대해선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지나테 맨프라 국토안보부 부차관대행은 상원 정보위에 출석해 “미국 21개주의 선거 관련 시스템이 (러시아 해커들의) 공격 목표가 됐다는 증거가 있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느 주가 대상이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빌 프리스탭 연방수사국(FBI) 부국장도 상원 정보위에서 “러시아가 훔친 정보를 선별적으로 퍼뜨려 지난해 대선에 영향을 끼쳤다”며 “온라인 증폭기를 이용해 가짜 뉴스 등 정보를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퍼뜨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과거에도 미 대선 기간에 러시아의 비밀 작전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규모와 강도에서 크게 달랐다”며 “그들의 목표는 불신을 조장함으로써 트럼프 후보를 돕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미 대선에서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와 힐러리 클린턴 캠프 인사들의 이메일을 해킹해 폭로함으로써 트럼프 대통령 당선을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 애국 해커가 이메일을 해킹했을 수 있다”며 우회적으로 시인하기도 했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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