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페이 vs 클립카드 모바일 결제 한판승부

지갑 없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신용·체크카드 결제를 가능하게 하는 모바일 간편결제 형태가 더 다양해졌다.

현재 국내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은 삼성전자의 ‘삼성페이’가 주도하고 있다. 온라인 결제만을 지원하는 서비스는 다양하지만 오프라인 매장에서 스마트폰에 담긴 카드 정보로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는 사실상 삼성페이가 유일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기술을 적용해 근거리무선통신(NFC) 없이도 기존 카드 결제 단말기에서 삼성페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힘입어 삼성페이는 2015년 8월 출시 이후 1년 만에 누적 결제 금액 2조원을 돌파하고 꾸준히 사용자가 늘고 있다. 앱 분석 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국내 삼성페이 사용자는 지난해 5월 181만명, 7월 294만명, 12월 413만명으로 증가하고 지난달 493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초 사용 실적에 따라 포인트 적립 등 혜택을 제공하는 ‘리워드’ 서비스가 추가된 데 이어 스마트워치 ‘기어 S3’에 삼성페이 카드 정보를 연동, 결제에 사용할 수 있게 됐다.

LG전자도 지난 2일 스마트폰 ‘G6’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간편결제 솔루션 ‘LG페이’를 적용했다. 삼성페이와 마찬가지로 마그네틱 카드 결제가 가능한 무선마그네틱통신(WMC) 기술을 적용, 오는 9월까지 국내 모든 카드사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기존 삼성전자 스마트폰 외에 LG G6 사용자들도 오프라인 간편결제 솔루션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스마트폰을 통하지 않는 별도의 오프라인 간편결제 방식도 나왔다. KT가 지난 13일 선보인 ‘클립카드’는 신용·체크카드 10개, 멤버십카드 10개, 선불형 교통카드 1개를 포함 총 21개의 결제 수단 정보를 담을 수 있는 신용카드와 동일한 크기의 ‘스마트 카드’다. 1.3인치 디스플레이와 내장 배터리가 적용돼 1회 충전 사용 기간은 약 3주 이상이다.

클립카드는 해외에서 ‘화이트카드’라 불리는 간편결제 방식으로 스마트폰 외에 지갑이 필요 없는 삼성·LG페이와 달리 별도의 기기를 구입(VAT 포함 10만8000원)해야 한다. 다만 특정 제조사 단말기나 가입 통신사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상대적 장점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클립카드 역시 스마트폰 결제 솔루션과 함께 소비자를 새로운 결제 방식에 익숙하게 하고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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