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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검찰, 사학 스캔들 모리토모 학원 전격 압수수색



일본의 ‘사학 스캔들’이 아베 신조(安倍晋三·사진) 총리를 점점 더 궁지로 몰아가고 있다.

20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검찰은 아베 총리의 ‘사학 스캔들’ 진원지인 모리토모 학원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오사카 지검 특수부는 전날 밤 이 학원과 아베 총리 부부를 둘러싼 보조금 부정수급 의혹과 관련해 학원 사무실과 가고이케 야스노리 전 학원 이사장 자택 등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가고이케 전 이사장은 지난 3월 국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가 아베 총리 부부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이 사실임을 폭로한 인물이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몸통(아베)은 놔두고 깃털(가고이케)만 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수사를 맡은 검찰 관계자는 “미온적으로 수사할 생각은 없다”고 일축했다.

검찰의 칼끝이 본격적으로 자신을 향하기 시작한 이날 아베 총리는 그동안 뻣뻣하게 발뺌하던 태도를 바꿔 또 다른 ‘사학 스캔들’에 대해 사죄하며 자세를 낮췄지만 여론은 점점 싸늘해지고 있다.

아베 총리는 19일 총리관저에서 열린 정기국회 폐회 기자회견에 나와 자신의 친구가 이사장인 가케 학원이 수의학부를 신설토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정책과 관계없는 논의에 많은 국회 심의시간을 할애해 깊이 반성한다”고 사죄했다. ‘큰불’(모리토모 스캔들)을 앞에 두고 ‘작은 불’을 먼저 끄려는 듯한 태도로 고개를 숙였지만 진정성이 없다는 비난만 샀다.

아사히신문은 아베 총리가 “지적이 있다면 해명해야 할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 구체적인 해명 방안이 없다고 비판하며, 국회에서 사학 스캔들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총리가 국회를 경시했던 것이 결국 ‘자업자득’의 역효과를 가져왔다고 꼬집었다. 마이니치신문도 “아베 총리가 자세를 바꿨지만, 그의 전날 발언은 변명에 불과하며 지지율 회복을 노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날 발표된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TV아사히 계열 ANN과 후지뉴스네트워크 여론조사에서 각각 37.9%, 47.6%로 나타났다. 모두 지난달보다 8.5% 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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