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신시내티대학병원에서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의 가족들은 “북한에서 고문당한 아들이 집으로의 여행을 마쳤다”고 밝혔다.
웜비어의 아버지 프레드와 어머니 신디는 이날 성명을 통해 “웜비어가 집으로 되돌아오는 여행을 완전히 마쳤다는 소식을 알리게 돼 슬프다”며 “웜비어는 오늘 오후 2시20분 사랑하는 가족의 품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웜비어 부모는 “우리는 웜비어의 목소리를 다시 들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웜비어는 집으로 돌아왔고, 그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들과 우리 가족을 위해 기도해준 전 세계인에게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불행하게도 북한의 손아귀에서 웜비어가 경험한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고문은 우리가 오늘 느낀 슬픔 외에 다른 결과를 낳지 못하게 했다”고 호소했다.
1994년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웜비어는 전도유망한 청년이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웜비어는 와이오밍고교 재학시절 축구팀 주장을 맡았다. 랩 음악의 달인이었다. 중고품 상점에서 옷을 사는 검소한 학생이었다. 웜비어는 2013년 이 학교를 차석으로 졸업했다. 졸업식에서 졸업생 대표로 연설했다.
이후 웜비어는 버지니아주립대에서 상업과 경제학을 복수 전공했다. ‘지적으로 호기심이 넘치는’ 학생에게 주는 장학금을 받았다. 졸업 후 금융 분야에서 일하기 위해 영국 런던정경대에서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이수했다. 3학년 때 이미 졸업에 필요한 학점을 모두 땄다. 웜비어의 동급생은 지난달 대학을 졸업했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