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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핵심 의제는 북한… 中, 北 더 많이 압박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지난 4월 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에서 정상회담 뒤 걷고 있다. AP뉴시스


미국과 중국이 처음으로 양국의 외교·국방 장관 회담인 미·중 ‘외교안보대화’를 2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갖고 북한 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한다.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사망한 지 이틀 만에 열리는 회의여서 미국의 태도가 어느 때보다 강경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수전 손턴 미 국무부 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대행은 19일 기자들과 전화 브리핑을 갖고 “미·중 외교안보대화의 최우선 의제는 북한 문제”라며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중국은 북한에 더 많은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외교안보대화에 미국에서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참석하며, 중국에서는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팡펑후이 중국 인민해방군 총참모장이 참석한다. 외교안보대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4월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양국의 외교안보협의체다.

손턴 차관보대행은 “우리는 모든 나라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이행을 통해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행동을 취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북한 정권이 생각을 바꿔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대화의 테이블로 돌아오도록 중국과의 협력을 공고히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중국을 통해 북한과 거래하는 법인 수백개를 유엔이 특정한 사실을 상기시킨 뒤 “미국은 이 문제를 중국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이들 법인에 북한과의 거래를 중단하도록 압박하지 않으면 독자적인 제재를 취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손턴 차관보대행은 중국의 북한 석탄 수입금지 조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중국이 북한의 가장 큰 교역 상대로서 북한에 특별한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계속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웜비어 사건에서 드러났듯 미국인의 북한 여행이 대단히 위험하다고 경고한 뒤 미국인의 북한 여행 자제를 촉구하기도 했다. 다만 손턴 차관보대행은 “웜비어 사건으로 북한에 대한 별도 보복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여전히 억류 중인 미국인 3명의 석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조심스럽게 답변한 것으로 보였다.

최근 뉴욕 공항에서 외교행낭을 강탈당했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서는 “미국에는 외교 비자 소유자를 포함한 모든 승객의 출국 시 합법적인 검색 절차가 있다”면서 “이번에 검색을 당한 북한 사람들은 출입국 시 검색 면제 대상이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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