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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협상 공식 개시… 첨예한 내용들 많아 큰 진통 예고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인 데이비드 데이비스 영국 브렉시트부 장관(왼쪽)과 미셸 바르니에 유럽연합(EU) 전 집행위원이 19일 벨기에 브뤼셀 EU본부에서 협상 개시를 발표하고 있다. AP뉴시스


유럽연합(EU)과 영국이 19일(현지시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을 공식 개시했다. 외신들은 “양측이 (남은 협상 기간인) 649일간의 혈투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미셸 바르니에 EU 측 협상 수석대표와 데이비드 데이비스 영국 측 협상 수석대표(브렉시트부 장관)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 EU본부에서 첫 회동을 갖고 탈퇴 조건, 미래 관계 등을 결정하기 위한 협상에 착수했다.

바르니에 대표는 “불확실성을 신속하게 없애야 한다. 유익한 합의를 위해서는 건설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데이비스 대표는 “영국은 브렉시트 이후에도 EU와 특별하고 강력한 동반자 관계를 맺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역사상 전례 없는 협상 앞에 강한 진통이 예상된다. 영국에 거주하는 EU 회원국 국민과 EU 회원국에 거주하는 영국인의 권리, 최대 1000억 유로(약 127조원)에 달하는 영국의 EU 재정기여금 분담 등 복잡하고 첨예한 의제가 협상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이날 첫 회동인 만큼 구체적인 사안보다 향후 협상 일정 등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EU는 ‘위자료’ 등 탈퇴 조건을 먼저 합의한 뒤 양측의 미래 관계를 논의하자는 순차적인 협상을 주장한다. 반면 영국은 탈퇴 조건과 미래 관계를 동시에 협상하자는 입장이다.

이번 협상 개시는 영국이 지난해 6월 23일 국민투표를 통해 브렉시트를 결정한 지 1년,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지난 3월 29일 EU 측에 탈퇴 방침을 공식 통보한 지 3개월 만의 일이다. EU 탈퇴 절차를 규정한 리스본조약 50조에 따라 영국은 탈퇴를 통보한 지 2년 후인 2019년 3월 30일 협상 결과에 관계없이 자동으로 EU 회원국 자격을 잃게 된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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