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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대형 산불 계속 번져… 최소 62명 사망

포르투갈 중부 카스탄헤이라 드 페라 인근 도로에서 18일 경찰이 산불로 전소된 차량 주변을 조사하고 있다. 전날 레이히아주 페드호가우 그한데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은 인근 지역으로 급속히 번지며 120명 가까운 사상자를 냈다. 대부분 차를 타고 산간도로를 이동하던 중 화염이 옮겨 붙으면서 숨졌다. AP뉴시스


포르투갈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최소 62명이 사망하고 60명이 부상했다. 안토니우 코스타 총리는 “불행하게도 지난 몇 년간 일어난 산불 중 최악의 비극”이라고 밝혔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전날 수도 리스본에서 북동쪽으로 150㎞ 떨어진 레이히아주 페드호가우 그한데의 산림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은 밤새 인근 지역으로 급속하게 번져나갔다.

호르헤 고메즈 내무장관은 “사망자 대다수가 차를 타고 가다가 산간도로에서 질식사했다”고 설명했다. 사망자 중 30명은 카스탄헤이라 드 페라 산간도로의 자동차 안에서 목숨을 잃었고, 17명은 차량 주변에서 사망했다. 부상자 60명 중 일부는 소방관인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당국은 사망자가 더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산간도로 인근 마을에서도 11명이 숨졌다. 일부 가옥 등이 불에 탄 것으로 추정된다.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아직 집계되지 않고 있다. 포르투갈 내무부는 화재 지역 주민을 긴급 대피시켰다.

화재가 발생한 지역은 소나무와 고무나무가 밀집한 산림지역인 데다 강풍 탓에 불길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내무부는 잦은 마른 뇌우(雷雨)를 발화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번개와 천둥을 동반한 폭풍우의 일종인 마른 뇌우는 산불의 주요 원인으로 고온으로 비가 땅에 닿기 전에 증발할 때 주로 발생한다.

포르투갈에서는 최근 40도가 넘는 이상고온 현상과 가뭄이 이어지고 있으며, 60여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방 당국은 소방관 1700여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이웃 스페인 정부는 구조대원을 급파하는 한편 화재 현장에 살수(撒水)용 비행기를 투입했다.

신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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