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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득표로 80% 의석 점유? 마크롱 신당 향한 불안한 눈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끄는 신생 정당이 총선에 몰고 온 돌풍을 둘러싸고 기대감과 함께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과대 대표’ 논란과 함께 중산층에 치우친 ‘초짜 정치인’들이 민심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할 것이란 지적이 많다.

18일(현지시간) 실시된 프랑스 총선 결선투표에서 마크롱의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의 압승이 기정사실화된다. 여론조사 기관들이 추산한 앙마르슈의 예상 의석수는 440∼470석이다. 최대 예상치인 470석은 하원 전체의석(577석)의 80%를 넘는다.

39세 젊은 대통령의 신생 정당은 프랑스 정치 역사상 전무후무한 선거 승리를 거두게 됐지만 대표성 논란이 거세다. 앙마르슈의 예상 의석 점유율만 보면 프랑스 유권자들이 마크롱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압도적인 몰표를 던진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 실제로 앙마르슈는 지난 11일 총선 1차 투표에서 전국적으로 32%의 득표율을 얻는 데 그쳤다. 절반에도 못 미친 역대 최저 투표율(48.7%)을 고려하면 총 유권자 대비 15%의 지지만으로 앙마르슈가 전체 하원 의석의 80%를 차지하는 과대 대표가 되는 셈이다.

마크롱과 마찬가지로 정치 경험이 일천한 후보들이 대통령의 후광에 힘입어 대거 정계에 진출한다는 점도 우려를 더한다. 특히 마크롱은 경제 회복을 위해 35시간 근무제 개정 등 노동 개혁에 힘쓰고 있지만, 앙마르슈 후보 중에 노동자 출신이 거의 없다.

뤼크 루방 파리정치대학 교수는 뉴욕타임스에 “앙마르슈 후보들은 (고등학력) 학위를 가진 중상층 대변자들”이라면서 “프랑스의 현안들은 대부분 블루칼라 노동자들과 연관돼 있지만, 앙마르슈 후보들은 그들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구성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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