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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화재 4층 작은불서 시작, 집주인·같은 층 이웃들 충격

영국 소녀들이 15일(현지시간) 런던 그렌펠 타워 화재 현장 인근에서 화재로 실종된 어린이의 사진을 옷에 붙인 채 행방을 수소문하고 있다. AP뉴시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16일 화재 현장 인근 임시 구호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하고 있는 모습. 전날 테리사 메이 총리가 유족을 만나지 않고 현장을 떠나 비난이 일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AP뉴시스


지난 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그렌펠 타워를 전소시킨 불이 4층에서 최초로 발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이 불로 인한 사망자가 16일 현재 30명으로 늘었다.

현지 일간 더 선에 따르면 화재가 시작된 곳으로 알려진 타워 4층 입주민 마리안 애덤씨는 “이웃집 남자가 문을 두드려 잠을 깼는데, 자기 집에 불이 났다고 했다”면서 “일어나 문을 여니 그 남자 집 앞에 옷가지가 담긴 큰 가방이 보였다”고 기억했다.

신문은 “애덤씨를 깨운 남성은 같은 층 이웃집에 사는 베하이루 케베데씨로 확인됐다”면서 “화재의 최초 발견자들이 주방에서 난 작은 불이 24층 건물 전체를 집어삼키는 불기둥으로 변할 것이라곤 차마 상상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애덤씨는 더 선에 “(케베데씨) 집 문이 열려 있어 주방에서 작은 불이 난 것을 볼 수 있었다. 화재 경보도 없었다”고 말했다.

지인들에 따르면 케베데씨는 주방에 있던 냉장고 폭발음에 잠에서 깬 것으로 알려졌다. 케베데씨의 한 친구는 “케베데가 그 작은 불이 수많은 이웃의 목숨을 앗아간 것을 아직도 믿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시 화재 신고를 한 케베데씨는 소방관들이 오면 화재가 자기 집에서 그칠 것이라고 생각해 가방에 소지품을 챙겼고, 이웃들에게 자기 집에 불이 났다는 것을 알렸다. 케베데씨의 또 다른 친구 에셰테 메리에드씨는 일간 데일리 미러에 “그는 괜찮다. 하지만 어떤 것도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고 언급했다.

영국 경찰은 기자회견을 열어 화재로 숨진 사망자가 기존 17명에서 30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또 24명은 병원에서 치료 중이며, 이 가운데 12명은 여전히 위독한 상태여서 사망자가 더 늘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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