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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국방부 “IS 지휘본부 공습 지도자 알바그다디 사망한 듯”



러시아 국방부가 16일(현지시간)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최고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46·사진)가 자국 공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관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달 28일 새벽 IS가 수도로 선포한 시리아 라카에 위치한 IS 지휘본부를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IS 지휘부는 포위된 라카를 탈출할 방안을 논의하고 있었는데 복수의 경로를 통해 확인하고 있는 정보를 종합해볼 때 알바그다디도 회의에 참석 중이었고 공습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국방부는 “수호이-34 전폭기와 수호이-35 전투기를 동원한 공습으로 IS 수뇌부 지휘관들을 제거하는 데 성공했으며, 30여명의 야전 지휘관과 호위 병력 300여명도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당국은 지난달 말 IS 수뇌부회의에 대한 첩보를 입수했으며, 라카 공습 지점과 시점을 미국에도 통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동안 알바그다디에 대한 숱한 사망설과 부상설이 제기됐지만 한 번도 확인된 적은 없다. 지난 4월 중순에도 그가 시리아 당국에 체포됐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이를 부인한 바 있다. 그의 모습이 드러난 것도 ‘칼리프(이슬람 지도자) 국가’를 참칭한 직후인 2014년 7월 5일 이라크 모술 대사원에서 설교하는 동영상만 있을 뿐이다.

1971년 이라크 사마라에서 출생한 알바그다디는 이슬람학 박사학위 소지자로 티크리트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한 바 있다. 그는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계기로 무장조직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IS 추종자들 사이에서 ‘칼리프 이브라힘’으로 불려온 그에게 걸려 있던 현상금 1000만 달러(약 113억원)는 지난해 2500만 달러(약 283억원)로 ‘인상’됐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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