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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ICBM 중간 단계 미사일 개발 주력

서훈 국가정보원장(오른쪽)이 15일 오후 국회 정보위원장실에서 이철우 위원장(왼쪽)과 대화하고 있다. 이 위원장 왼쪽에 이인영 의원, 조응천 의원, 서동구 국정원 1차장이 앉아 있다. 김지훈 기자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위해 사거리 5000㎞의 중간단계 미사일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국가정보원이 15일 밝혔다.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간담회에 참석해 “북한이 KN-17(화성 12형)을 기반으로 ICBM 개발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고했다. KN-17은 스커드미사일을 개량한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이다. 80tf(톤포스·80t의 물체를 밀어 올리는 힘)의 신형 액체추진 엔진을 사용해 사거리가 5000㎞에 달한다. 북한은 지난 4월 이후 수차례 KN-17을 발사했지만 세 번은 실패했다. 다만 지난달 14일 발사한 미사일은 사거리 780㎞ 최고 정점고도 2100㎞까지 도달해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국정원은 또 “북한이 두 차례 발사에 성공한 사거리 1100㎞ 준중거리급 고체추진 미사일 KN-15(북극성 2형)를 통해 고체추진 ICBM 개발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국정원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북한 지도부 제거를 위한 한·미 ‘참수(斬首) 작전’에 두려움을 느끼고 관련 정보수집에 혈안이 돼 있다고 보고했다. 또한 김 위원장이 북한 내 당과 군 등 핵심 세력 장악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미국 전략자산이 대거 동원된 한·미 연합군사훈련 키리졸브(Key Resolve·KR) 훈련 기간 공개활동을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13일부터 24일까지 열린 KR 훈련에는 참수작전 시나리오가 포함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 8차례 공개활동을 했지만 이번에는 두 차례로 축소했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미군 정찰시간에는 새벽에 활동하고, 지방을 방문할 때는 자신의 전용차인 ‘벤츠600’ 대신 간부에게 선물한 ‘렉서스’ 차를 이용하고 다닐 정도로 참수작전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어 “올해 김 위원장의 대외 공개활동이 51회로 지난해 동기 대비 32% 감소했다”며 “2013년 이후 대외 공개활동이 감소추세에 있는데 이는 이미 권력 장악에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정원은 현재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이 6명이고, 한국계 외국인 4명(미국인 3명, 캐나다인 1명)까지 포함하면 1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한국인 6명 중 3명은 선교활동을 위해 북한을 방문한 목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3명은 탈북민 가운데 재입북해 억류된 것으로 국정원은 보고했다.

지난 9일 강원도 인제에서 발견된 무인기에서는 사드 포대가 위치한 성주 골프장과 강원도 부대 인근 사진 551장이 들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무인기는 미국제, 일본제, 중국제 등 여러 부품이 합성돼 있는 것으로 국정원은 파악했다.

국정원은 북한의 유가급등 동향도 보고했다. 정보위 간사인 이완영 자유한국당 의원은 “중국에서 원유와 정제유가 들어오는 양이 상당히 적고, 북한이 군수 및 특수 분야에 우선 공급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우리 돈으로 ㎏당 6000원 선이던 일반 공급가가 5월에는 최고 2만원 선까지 상승했고 현재는 1만5000원 선”이라고 밝혔다.

글=노용택 전웅빈 최승욱 기자 nyt@kmib.co.kr, 사진= 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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