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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억류 미국인 대학생 석방… 북·미관계 돌파구 주목



북한이 17개월째 억류해온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사진)를 석방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북한 당국에 억류됐던 웜비어가 석방돼 귀국길에 올랐다고 밝혔다. 틸러슨 장관은 북에 억류된 나머지 3명 석방 문제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미 버지니아주립대 3학년생이던 웜비어는 지난해 1월 관광 목적으로 방문한 북한 평양 양각도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체제전복 혐의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웜비어 석방을 계기로 대립 일변도로 흐르던 북·미 관계에 새로운 돌파구가 열리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북한 당국의 석방 조치는 전직 미 프로농구(NBA) 선수 출신인 데니스 로드먼(56)이 방북길에 오른 날 나온 결정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이날 북한 입국에 앞서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로드먼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만나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4명에 관해 이야기를 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당장 내 (방북) 목적은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김 위원장의 ‘절친’인 로드먼은 2013년 2월 묘기 농구단 일원으로 평양을 찾은 이래 최소 네 차례 방북해 김 위원장 등과 회동했다. 미 국무부는 “로드먼이 방북을 준비 중인 사실은 알았지만 정부와 어떤 관련도 없는 개인 일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는 로드먼의 행보에 대해 “다섯 번째 방북이 단순한 개인 일정은 아닐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고 전했다.

구성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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