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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방미때 ‘흥남철수’ 작전 참가 선원 만난다



한국전쟁 ‘흥남철수’ 작전에 참가했던 미국인 선원이 당시 피란민 2세인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다. 문 대통령은 이달 말 정상회담차 미국을 방문하는 기간에 피란민 수송선 선원이었던 로버트 러니(90)씨를 워싱턴DC로 초청키로 해 뜻 깊은 만남이 이루어지게 됐다.

13일 JTBC 보도에 따르면 러니씨는 당시 구출한 피란민 중에 한국 새 대통령의 가족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돼 감격스럽다면서 “문 대통령의 부모가 배에 타지 못했다면 문 대통령이 현재 위치에 있기 어려웠을 것이다.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미 화물선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상급 선원이던 그는 12일(현지시간) 미 뉴욕주 브롱스빌 자택에서 한국 취재진을 만나 “당시 피란민을 태우려고 군수물자를 포기했다. 아이와 노인, 임산부들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러니씨는 빅토리호가 1950년 12월 22일 흥남에 도착했을 때 “부두 전체가 10만여명의 중공군에 포위된 상태였다”며 “피란민들이 승선하는 16시간 동안 불과 4.5㎞ 앞까지 뒤쫓아 온 중공군은 극한의 공포였다”고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그런 상황에서도 피란민들은 질서정연하게 승선했고, 거제항에 도착해선 하나같이 선장실을 향해 정중하게 한국식으로 절을 하고 내린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흥남철수의 진정한 영웅은 자유를 찾아 배에 올라탄 피란민들”이라고 강조했다.

선원 생활 이후 변호사로 일하다 2008년에 은퇴한 러니씨는 “문 대통령을 만나 초토화된 나라를 한국인들이 훌륭하게 일으켜 세운 것에 대한 경애심을 표하고 싶다”면서 “문 대통령이 평화를 추구하는 훌륭한 리더가 될 것으로 믿는다. 살아 있을 때 통일된 한반도를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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