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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팔기 위해 코미, 거짓말” 트럼프측 대반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 외압과 충성맹세 강요를 폭로한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에 맞서 총반격에 돌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코리 루언다우스키 전 대선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은 10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해 “코미는 책을 팔기 위해 나선 거짓말쟁이”라고 몰아붙였다. 그는 “코미가 1000만 달러(약 112억원) 규모의 책 출판 계약을 맺으려 한다는 뉴스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 정부 관료를 하다 억만장자로 변신하는 방법을 보고 놀랐다”고 공격했다.

책 출판 소문은 전날 영국 데일리메일이 보도했으나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코미가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숨은 권력자라는 의미의 ‘딥 스테이트(deep state)’라는 주장도 반복했다. 루언다우스키는 “딥 스테이트는 정말로 있다”며 “코미도 딥 스테이트에 속한다”고 강조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가상의 적이 체제를 파괴한다고 하면 지지자들이 결집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코미한테 충성맹세를 요구하지 않았다는 답변을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 앞에서) 100% 선서한 상태에서 증언할 것”이라면서 혐의를 적극 부인했다. 코미와 수차례 접촉한 정황을 담은 녹음테이프의 존재 여부에 대해서는 “이른 시일 내에 입장을 밝히겠다”며 “대답을 듣는다면 굉장히 실망할 것”이라고 테이프가 없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일부 공화당 의원도 지원사격을 했다. 밋 롬니 전 공화당 대선 후보와 존 매케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러시아 스캔들’이 터무니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허핑턴포스트와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8∼10일 미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누가 더 정직하고 믿을만한가’라고 묻자 응답자 46%가 코미, 26%는 트럼프 대통령을 꼽았다. 28%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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