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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양양 1시간30분… 동해가 가까워진다



수도권에서 강원도 동해안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인 ‘동서고속도로’가 오는 30일 오후 6시 전면 개통된다. 서울에서 양양까지 1시간30분 만에 주파가 가능해 큰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로공사 직원의 안내를 받아 11일 오후 동홍천∼양양 구간 고속도로를 달려봤다.

홍천군 화촌면 공사 현장을 통해 들어서자 4차로 도로가 시원하게 펼쳐졌다. 도로 곳곳에선 표지판과 조명을 점검하는 등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다른 고속도로와 달리 곧게 뻗은 구간은 많지 않았다. 백두대간과 내린천 등 수려한 경관을 보전하기 위해 전체 구간 중 52.1㎞를 교량(58개)과 터널(35개)로 지었기 때문이다.

양양 방향으로 40분가량 달렸을 무렵 길이가 11㎞인 국내 최장 ‘인제터널’이 나타났다. 세계에서 11번째로 긴 터널을 통과하는 데 6분30초가 걸린다. 인제터널 안쪽도 도로는 구불구불했고 천장 곳곳에는 밤하늘의 별, 꽃, 바다 등 독특한 조명이 나타났다. 졸음 예방과 주의력 환기를 위해 터널에 ‘S자’ 선형을 적용하고, 디자인 조명을 도입한 것이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비상상황에 대비해 물 분무 시스템, 독성가스 감지 등 21종에 달하는 안전시설을 설치했다”며 “소방차·구급차가 상시 대기하고 소방대원과 안전요원 19명이 근무한다”고 설명했다.

이 도로는 총 연장 71.7㎞, 왕복 4차로로 2009년 개통한 서울∼춘천 61.4㎞, 춘천∼동홍천 고속도로 17.1㎞와 연결된다. 서울 강일나들목에서 양양까지 거리가 종전 175.4㎞에서 150.2㎞로 짧아지고, 주행시간은 90분으로 줄어든다. 강일에서 강릉나들목까지(202㎞) 영동고속도로 이용 시 2시간38분이 걸리는 것과 비교하면 1시간 이상 빠르다.

9년 만에 완공된 동서고속도로 동홍천∼양양 구간 통행료는 승용차 기준 4100원이다. 양양분기점에서 지난해 11월 개통된 동해고속도로와 연결돼 강원도 남쪽 끝자락인 삼척까지도 70분이면 갈 수 있다. 휴가철마다 교통대란을 겪는 영동고속도로의 차량 정체도 올 여름엔 크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홍천=글·사진 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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