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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의 ‘브렉시트 승부수’ 유권자 선택은…



하원 650석을 선출하는 영국 조기 총선이 8일(현지시간) 치러진 가운데 테리사 메이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이 과반(326석)을 넘어설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선거는 지난 4월 메이 총리의 요청에 따라 3년이나 앞당겨 실시됐다. 보수당 의석을 늘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도였으나 결과는 혼전양상이다.

선거는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한국시간 오후 3시부터 9일 오전 6시)까지 전국 4만개 투표소에서 진행됐다. 보수당이 우위를 점할 것이란 전망이 많지만 과반 확보는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노동당을 지지하는 젊은층 투표율이 결과를 가를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현재 330석을 확보한 보수당이 이번에도 승리해 과반을 점하게 되면 메이 총리는 안정된 리더십을 이용해 EU 단일시장과 관세 동맹을 모두 탈퇴하는 ‘하드 브렉시트’의 추진력을 얻는다.

보수당이 기존 330석에서 5석 이상을 잃게 되면 셈법이 복잡해진다. 어느 정당도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를 일컫는 ‘헝 의회(Hung parliament)’가 구성된다. 메이 총리는 책임론에 직면하고 국정 장악력이 약화된다. 연립정부 형태가 되면 브렉시트 협상 톤이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보수당과 극우 영국독립당(UKIP)을 제외한 주요 정당이 하드 브렉시트에 반대하고 있어서다. 노동당과 제3당으로 예상되는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의 총 의석수가 과반에 이르면 노동당 주도의 연정도 가능하다.

전날 여론조사기관 콤레스의 발표에 따르면 보수당은 지지율 44%로 노동당(34%)을 크게 따돌렸다. 반면 로이터 통신과 서베이션이 발표한 조사 결과에선 보수당 지지율이 41.3%, 노동당이 40.4%를 기록해 접전을 벌일 것으로 관측됐다.

메이 총리는 선거 기간 중 노령층 복지기금을 축소하는 공약을 내놨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노동당은 이 ‘치매세’ 논란을 이용해 판세를 흔들었다. 선거를 앞두고 맨체스터와 런던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대형 테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현 정권의 안보 대처 능력이 막판 표심에 변수로 작용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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