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부정한 자세 때문에 관절이나 척추 질환에 시달리는 어린이가 크게 늘어났다. 스마트폰이나 공해 등으로 안과와 호흡기 질환에 시달리는 아이도 많아졌다.
보험개발원은 2006년부터 10년간 19세 이하 어린이·청소년의 수술 보험사고 건수를 조사한 결과 근골격계통 결합조직질환 수술이 2006년 3525건에서 2015년 4411건으로 25% 급증했다고 8일 밝혔다. 전체 수술 보험사고 원인에서 근골격계통 결합조직질환이 차지하는 순위는 6위에서 4위로 뛰었다. 입원 건수는 6160건에서 7878건으로 늘었다. 근골격계통 결합조직질환에는 관절과 목·척추 등 추간판 장애 등이 포함된다.
이 같은 결과는 최근 어린이·청소년들의 생활습관 변화가 작용한 걸로 보인다.
보험개발원은 “운동량이 부족해진 반면 컴퓨터,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활용이 증가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의료계 일각에선 과잉진료 역시 수치 변화의 원인으로 지목한다. 조태준 서울대 어린이병원장은 “최근 일부에서 학생들의 척추가 조금 삐뚤어져도 수익을 위해 과잉진료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안과와 호흡기 질환 치료를 받는 아이도 증가했다. 수술 보험사고 가운데 ‘안근 및 굴절장애’는 2006년 10위권 밖으로 통계 집계조차 하지 않았지만 2015년 2074건(10위)으로 급격히 늘었다. 호흡기 질환으로 입원한 보험사고는 2006년까지 기관지 질환 등 3가지 원인이 10위권 안에 들었으나 2015년 ‘인두·후두·편도 질환’이 추가돼 10대 원인 중 4개를 차지했다. 어린이·청소년의 전체 보험사고 발생률도 늘어 계약 1000건당 11.6건에서 19건 수준으로 올랐다. 연평균 6%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구부정 자세’에 관절·척추질환 고통받는 어린이들
입력 : 2017-06-09 05: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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