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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 컷] 편견, 볼 수 있지만 보지 못하는…



두 남자가 달리고 있다. 왼쪽에 있는 백인은 경찰 제복을 입고 있다. 오른쪽 흑인은 사복 차림이다. 두 남성은 어떤 관계일까. 아마도 많은 독자들은 십중팔구 이렇게 답할 것이다. 백인 경찰이 도망치는 흑인 범죄자를 쫓고 있다고.

하지만 이런 대답은 오답이다. 오른쪽 남자는 사복을 입은 ‘비밀 수사관’일 뿐이다. 사진 속 두 남자 모두 경찰인 셈이다. 흑인을 범죄자라고 예단한 건 당신의 편견 탓이다.

미국 작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1817∼1862)는 생전에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스스로 찾으려는 세계만 발견한다.” 돌려 말하자면 편견에 사로잡혀 간과하거나, 은연중에 무시하는 사실이 적지 않다는 의미다. ‘우아한 관찰주의자’는 누구나 볼 수 있지만 모두가 보지 못하는 무언가에 대한 이야기이자, 이색적인 관찰의 기술을 설파하는 신간이다.

‘중요한 것을 보는 법을 배우면 당신의 세상도 달라질 것이다. 나는 당신이 눈을 뜨고 세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바라보길 바란다. 분명 눈이 감겨 있다는 사실도 몰랐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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