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애플 ‘홈팟’… 불붙는 AI스피커 대전



애플이 인공지능(AI) 스피커 경쟁에 뛰어들었다.

애플은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매키너리 컨벤션 센터에서 세계개발자콘퍼런스(WWDC)를 열고 AI 스피커 홈팟(HomePod)을 공개했다. AI 스피커는 아마존 에코, 구글 홈 등이 선점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홈팟은 음질을 강조하며 고가 전략을 들고 나왔다. 홈팟은 349달러(약 39만원)로 에코(180달러), 홈(129달러)보다 비싸다.

애플은 ‘가정에서 음악 감상을 재창조한다’는 설명으로 홈팟을 정의했다. 가정에서 음악 감상을 하는 데 최적화된 제품이라는 것이다. 홈팟은 고음을 담당하는 7개의 스피커 트위터와 1개의 우퍼를 내장하고 있다. 7인치 높이의 타워형 디자인으로 집안 어디에서나 균일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6개의 마이크를 내장하고 있어 시끄러운 상황에서도 애플의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를 불러내는 데 어려움이 없다는 게 애플의 설명이다.

4000만곡을 보유하고 있는 애플 뮤직과 시리를 연동해 다양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고 애플은 강조한다. “최신 곡을 들려줘”, “이 노래와 비슷한 노래를 알려줘”, “이 곡 드러머는 누구야” 등을 물어볼 수 있다. 아직은 AI 비서 서비스가 활성화하지 않은 만큼 다양한 기능보다는 음악 감상에서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쪽으로 경쟁력을 삼은 것으로 풀이된다. 홈팟은 아이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시리 기능도 동일하게 쓸 수 있다.

홈팟은 올해 말 미국 영국 호주 등에서 판매가 시작된다. 국내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 하지만 시리가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 중인 만큼 국내 출시에 걸림돌은 없다. 에코와 홈의 경우 각각 알렉사와 구글 어시스턴트가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아 국내 시장에 들어오지 않고 있다.

국내 시장은 국내 업체 중심으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10만대 판매를 돌파한 SK텔레콤 ‘누구’와 KT ‘기가지니’가 대표 주자다. 네이버는 올여름 자회사 라인과 함께 AI 스피커 ‘웨이브’를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 LG유플러스 등도 하반기 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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