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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진 “결혼은 마흔 되기 전에… 아직 일할 때” [인터뷰]





“저는 이번에 코믹 욕심이 컸어요. ‘어떻게 하면 좀 더 웃길까’ 고민하며 연기를 했죠. 박해진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아 만족해요. 잘 안 시켜주셔서 그렇지, 저 코미디에 자신 있거든요(웃음).”

지금껏 배우 박해진(34)에게 망가짐이란 없었다. 작품 속 그는 늘 흐트러짐 없이 완벽했으니까. “난 사실 코미디가 좋다”는 그의 농담 반 진담 반 고백은 그런 틀을 깨고 싶다는 의지로 읽혔다. 오는 10일 종영하는 JTBC 금토드라마 ‘맨투맨’이 그 시작이었을지 모른다.

‘맨투맨’은 액션 코미디 첩보 멜로 브로맨스 등 다양한 요소가 망라된 작품. 국정원 고스트 요원 김설우(박해진)가 안하무인 한류스타 여운광(박성웅)의 경호원으로 들어가 비밀 작전을 수행해나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초반 가벼운 톤으로 문을 연 드라마는 극이 전개될수록 점차 무게감을 더해갔다.

다층적인 연기를 펼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꽤나 매력적인 경험이었다. ‘맨투맨’ 종영을 일주일 앞둔 지난 2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해진은 “행복하고 섭섭하다. 사랑하는 연인을 떠나보내는 느낌이다. 유달리 애착이 간 작품이라 그런 것 같다”고 털어놨다.

“캐릭터 연구를 하다 보면 유독 끌리는 역할이 있어요. 설우 캐릭터가 그랬죠. 전작들에선 ‘박해진이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느낌이 강했던 데 반해 이번엔 저의 평소 모습 그대로를 드러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좀 더 자유로웠죠. 재미있고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맨투맨’은 100% 사전제작돼 ‘본방 사수’를 하는 맛도 있었다. 박해진은 “시간 맞춰 핸드폰 두 개를 들고 본 방송과 라이브 댓글을 동시에 보곤 했다”며 “내가 별 생각 없이 한 행동 하나하나까지 분석해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더 신중하게 연기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2006년 데뷔작 ‘소문난 칠공주’(KBS2)의 연하남 역으로 인기몰이를 한 박해진은 ‘별에서 온 그대’(SBS·2013)를 통해 한류스타로 발돋움했다. 바쁘게 해외를 오가면서도 ‘나쁜 녀석들’(OCN·2014) ‘치즈 인 더 트랩’(tvN·2016·이하 ‘치인트’) 등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차기작 두 편도 벌써 예정돼 있다. 이달 말 크랭크업하는 영화 ‘치인트’와 ‘맨투맨’의 프리퀄 드라마인 ‘사자(四子)’다. 영화 ‘치인트’는 드라마에서 남은 아쉬움을 해소하기 위해 출연을 결심했다. 박해진은 “한번 했던 역을 다시 한다는 것에 부담이 있었지만 저의 마지막 숙제라 생각하고 열심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

“요즘 부쩍 ‘열일’한다는 말씀들을 해주시는데, 저는 늘 쉼 없이 일해 왔거든요(웃음). 앞으로도 그렇게 할 예정이고요. 지금은 일을 해야 될 때라고 생각해서 작품에 매진할 계획입니다.”

요즘 박해진의 활력소는 사랑스러운 두 조카다. 부모님, 누나 가족과 함께 지내는 그는 “40대가 되기 전 장가를 가면 좋겠지만 일단 연애를 해야 결혼도 하는 거 아니겠나”라며 “요즘은 외로울 틈이 없다. 아침에 눈만 뜨면 알람시계처럼 조카들이 뛰어 들어온다”고 웃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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