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경기 회복세 뚜렷, 美·유로존 내수가 끌고… 日은 수출이 떠받쳐

우리 경제가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경기회복세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4일 ‘주요 선진국의 경기회복 특징과 지속가능성 평가’ 보고서에서 “선진국의 경기회복세가 지속되고 전 세계 교역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정책을 추진해 우리 경제의 성장 모멘텀(동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미국과 유로 지역은 소비·투자 등 내수가, 일본은 수출이 경기회복세를 주도한다고 밝혔다. 우선 미국 경제에 대해 “소비여건이 개선되는 가운데 신정부의 성장친화적 정책으로 투자가 확대되면서 견조한 경기 확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의 4월 산업생산증가율은 1.0%로 전월(0.4%)보다 0.6% 포인트 증가했다. 소매판매증가율도 전월(0.1%)보다 개선된 0.4%를 기록했다.

유로 지역은 고용 여건 개선에 따른 소비 증가 등으로 완만한 경기회복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탈리아, 스페인 등에서 노동시장 개혁으로 고용상황이 개선돼 독일 등 중심국과 주변국의 성장률 격차가 줄어들 것으로 관측했다.

일본은 경기회복세가 점차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경기 개선이 수출호조를 이끌고, 수출 증가가 기업 수익성을 개선시켜 설비투자 확대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여기에 정부의 경기활성화 대책이 경기회복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4월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선진국의 경제성장률을 2.0%로 전망했다. 지난해 선진국 경제성장률은 1.7%였다. 보고서는 선진국의 경기회복이 교역을 늘리고 신흥국 경제에 파급효과를 일으켜 세계경제의 전반적인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다른 신흥국과 비슷하게 선진국에 대한 수출 증가로 경기 개선에 도움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위험 요인이 잠재돼 있기 때문에 주요 20개국(G20), 세계무역기구(WTO) 등 국제기구 및 다자간 협력체에 적극 참여해 자유무역 질서가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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