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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책방 여행기 펴낸 양미석씨 “여행 가면 꼭 서점 찾으세요”



“해외여행을 가면 꼭 서점을 찾아가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책방에 가면 또 하나의 이국적인 ‘풍경’을 마주할 수 있으니까요. 현지 언어를 모르더라도 괜찮아요. 그림책이나 사진집만 봐도 그 나라의 문화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을 겁니다.”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에서 만난 여행작가 양미석(33) 씨는 외국에 나갔을 때 책방을 둘러보는 즐거움을 전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떤 나라를 가더라도 서점을 꼭 찾는다”고 했다. 이어 “‘어린왕자’처럼 유명한 책들이 어떤 모습으로 독자를 만나는지 확인하곤 한다. 현지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책이나 동화책은 구입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양씨를 만난 건 그가 최근 펴낸 일본 여행기 ‘도쿄를 만나는 가장 멋진 방법: 책방 탐사’(남해의봄날)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였다. ‘도쿄를 만나는…’은 양씨가 ‘크로아티아의 작은 마을을 여행하다’(2015) 이후 두 번째로 내놓은 여행기다.

책에는 작지만 개성 넘치는 도쿄 서점 67곳의 이야기가 담겼다. 양씨는 2006년 어학연수를 위해 처음 일본을 찾았고, 이후 10년간 30차례 넘게 일본을 드나들었다.

책에서 다룬 책방들은 그가 지난 10년 동안 방문한 곳들이다. 양씨는 책의 첫머리에 이렇게 적었다.

‘(책방에 가서) 그 안의 사람들을 만나 말을 걸고, 생각을 물으며 그들과 내게 책공간이 어떤 의미인지 되새겨 보고 싶었다. 그렇게 찾은 의미를 책방을 사랑하는 이들과 나눌 수 있다면 오늘도 고군분투하는 책방들에게 조금이나마 기운을 북돋아 줄 수 있지 않을까.’

양씨의 책이 눈길을 끄는 이유 중 하나는 우리나라에도 생기기 시작한 작은 책방의 ‘미래’를 일본을 통해 가늠할 수 있어서다. 책에서 소개하는 서점들은 규모는 작지만 저마다 개성 넘치는 장서와 독특한 이력을 바탕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신주쿠에 있는 ‘모사쿠샤(模索舍)’. 1970년 개업한 이곳은 정치적으로 불온한 사상을 담은 책도 아무 제한 없이 독자에게 판매한다. 양씨는 ‘모사쿠샤의 지난한 세월은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시간이었다. 지금의 대한민국에서 과연 모사쿠샤와 같은 공간이 유지될 수 있을까’라고 책에 썼다.

그런데 왜 양씨는 책방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일까. 그는 “11년 전 일본을 처음 찾았을 때 일본어를 하나도 못해 사람들 만나는 게 부담스러웠다”며 “당시 숨어들 듯 찾아간 곳이 책방이었다. 책방에 가니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기분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독자들이 제 책을 읽고 ‘도쿄에 가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거 같아요. 다음에는 교토에 관한 이야기를 써보고 싶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일본의 도시랍니다. 교토에는 독특한 분위기를 품은 ‘오래된 공간’이 많은데, 그런 곳들을 소개하고 싶어요.”

글=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사진=이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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