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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日 첼로 거장 쓰쓰미 쓰요시 “산토리홀은 기업 이익 사회 환원의 상징”




“산토리홀은 소비자와 사회에 이익을 환원한다는 산토리(정식명 산토리홀딩스)의 기업이념을 상징합니다.”

일본의 첼로 거장으로 기리시마국제음악제 예술감독 겸 산토리홀 관장을 역임하고 있는 쓰쓰미 쓰요시(75)가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에 참여하기 위해 내한했다. 24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산토리는 창업주부터 기업의 이익을 소비자, 사회 그리고 회사를 위해 쓴다는 ‘이익삼분주의’ 이념을 고수해 왔다”면서 “1986년 개관한 산토리홀은 일본 최초의 클래식 전용홀이다. 일본에서 공연장이 예술적으로, 사회적으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보여주기 때문에 사랑받는 것 같다”고 피력했다.

산토리홀은 음향, 프로그램, 영향력 등에서 명실공히 아시아 최고의 공연장이다. 개관 이후 지금까지 1만6500여회의 공연을 주최했으며 누적관객이 1800만명을 넘는다. 지난해 30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 뒤 올해 2월부터 7개월간 대대적인 개보수에 들어갔다.

산토리홀을 만든 2대 회장 사지 게이죠의 사위이기도 한 쓰쓰미 관장은 “산토리홀은 개관 이후 10년마다 리노베이션을 한다”면서 “이번엔 개관 이후 처음으로 6000개 안팎의 파이프오르간 관 내부를 세척하기 때문에 휴관 기간이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어린 시절 일본에서 신동으로 유명했던 쓰쓰미 관장은 미국 인디애나 음대에서 세계적인 첼로 거장 야노스 슈타커(1924∼2013)를 사사했다. 1963년 독일 뮌헨 국제 콩쿠르 2위, 헝가리 부다페스트 콩쿠르 1위에 잇따라 오른 뒤 연주자로서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또 미국 일리노이 음대와 인디애나 음대 교수를 거쳐 일본 도호 음대 학장을 역임하는 등 교육자로도 활동해 왔다. 올해 3월부터는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초빙교수로 한국의 젊은 첼리스트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멘토인 슈타커 선생님은 뛰어난 연주자이자 교육자셨다. 두 역할 하나만 선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씀하셨는데, 나 역시 마찬가지”라며 “교육자로서 한국에서 재능있는 연주자들이 많이 배출되는 게 부럽다. 기질적으로 침착하고 조용한 일본인과 달리 한국인은 열정적이고 에너지가 넘쳐서 그런 것 같다”고 웃었다.

28일까지 열리는 2017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의 주제는 ‘아시아’다. 복잡한 동아시아의 정치적 환경 속에서 음악을 통해 평화를 찾자는 취지다. 그는 26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한국, 중국 연주자들과 실내악을 연주한다. 그는 “음악이 직접적으로 평화를 만들지는 않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그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한편 대화와 소통의 장을 만드는 힘이 있다”고 말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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