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종합

北 고체연료 엔진 미사일 시대 본격화



북한이 22일 고체연료 엔진을 사용한 ‘북극성 2형’을 실전 배치한다고 밝힘에 따라 북한 미사일의 본격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질 전망이다. 북한 미사일이 액체연료 엔진 위주에서 고체연료 엔진으로 전환되는 기류다.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체계 보완이 시급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고체연료 엔진을 사용하면 연료 주입시간이 거의 필요하지 않아 발사 징후를 사전에 파악하기가 힘들다. 때문에 북한 미사일 움직임을 신속히 파악할 수 있는 정찰 자산 확보에 최우선권을 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이 보유한 미사일은 대부분 액체연료를 사용했다. 지난 14일 시험발사에 성공한 지대지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 12형’도 액체연료를 사용한 대용량 엔진을 이용했다. 북한이 가장 많이 보유한 단거리미사일 스커드도 액체연료를 쓴다. 액체연료는 추진력이 강하지만 연료 주입시간이 필요하다.

반면 고체연료를 쓰면 연료를 채운 뒤에도 오랜 기간 대기할 수 있고 안정성이 훼손될 염려도 적다. 기동성과 생존성도 뛰어나다. 북한은 단거리미사일 KN-02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 1형’에 고체연료 엔진을 사용했다. 이제는 준중거리미사일에도 고체연료를 사용하고 있다. 신속 기동과 신속 발사가 가능해 우리 군의 부담 역시 커졌다.

북한은 이번에 진일보된 기술도 과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특히 핵조종탄두부(핵탄두)를 언급하고 전투부에 설치된 촬영기가 보내온 영상자료를 공개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영상을 보고 “우리가 쏜 로켓(미사일)에서 지구를 쭉 내려찍은 것을 보니 정말 기분이 좋다. 온 세상이 다 아름답게 보인다”고 말했다.

조선중앙TV는 1, 2단 추진체와 탄두 분리 과정이 담긴 동영상도 공개했다. 단계마다 ‘1계단 분리’ ‘2계단과 전투부 분리’ 등 자막을 넣어 단 분리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했음을 과시했다. 북한이 미사일의 단 분리 과정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방송은 북극성 2형을 탑재한 이동식 발사차량(TEL)이 비포장도로를 주행하는 모습, 발사대를 수직으로 세우는 모습, 미사일이 콜드론치(냉발사) 방식으로 발사대에서 분리된 후 점화돼 날아오르는 모습도 공개했다.

최근 미사일 시험발사는 북한이 타격 수단을 다양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북한은 한반도 타격용 스커드 계열 미사일과 일본 내 미군기지 타격용 노동 계열, 태평양상 미군기지 괌 타격용 무수단, 미국 본토 타격용 대포동과 KN-08, KN-14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북한은 북극성 2형과 화성 12형을 확보했다.

북극성 2형은 일본 내 대부분 미군기지를 타격할 수 있으며 화성 12형은 하와이와 알래스카를 타격할 수 있다. 북극성 2형이 실전 배치되면 유사시 한반도로 전개되는 미군 증원 전력과 이 전력들이 출발하는 미군기지들이 공격권에 들어간다.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