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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교회 성도끼리… 총리 ‘바통 터치’


신임 총리 후보자와 전 총리가 같은 교회에 출석한다. 보수정권과 진보정권의 행정부 수장이 교회 안에서는 한마음이 된 셈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신임 총리로 내정한 이낙연 전 전남지사와 지난 12일 퇴임한 황교안 전 총리는 모두 서울 서초구 신반포중앙교회(김지훈 목사)에서 가족과 함께 예배를 드려왔다.

이 후보자는 2003년 지역구인 전남 영광중앙교회에 처음 출석하기 시작했고 집사 직분도 받았다. 서울에서는 신반포중앙교회에 등록해 꼬박꼬박 예배를 드렸다. 14일에도 이 후보자 부인 김숙희 여사가 이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교인들과 인사를 나눴다. 교회 관계자는 “전남 도지사 시절에도 서울에 오면 교회를 자주 찾았고, 김 여사는 지금도 집사 직분을 가지고 열심히 봉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 전 총리도 총리에 임명되기 전까지 이 교회에 출석했다. 황 전 총리의 모교회는 서울 양천구 성일침례교회지만, 총리 임명 전에는 집에서 가까운 이 교회에 등록해 가족과 함께 예배를 드렸다. 교회 관계자는 “새벽기도에도 부부가 함께 나오는 등 신앙심이 돈독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와 황 전 총리는 한 교회에 출석하면서도 지금까지는 서로 마주치지는 않았다고 한다. 일요일에도 황 전 총리는 주로 아침 일찍 1, 2부 예배에 출석하고 이 후보자는 11시30분에 시작하는 3부 예배에 나왔기 때문이다.

이 교회 담임 김지훈 목사는 “우리 교회에서 총리가 두 분이나 나오게 돼 기쁘기도 하지만, 세상의 지위가 높든 낮든 상관없이 교회 안에서는 다 같은 성도일 뿐”이라며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성공적인 총리가 되도록 교회도 열심히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그래픽=공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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