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오피니언  >  칼럼

[한마당] 예이츠의 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어려서부터 말더듬이로 애를 먹었다고 한다. 지금도 그의 연설 원고에는 더듬지 않기 위해 띄어 읽어야 할 구절마다 슬래시(/) 표시가 빼곡하게 채워진다. 지난 대선 때는 CNN에 출연해 영국 조지 6세의 말더듬이 극복기를 다룬 영화 ‘킹스 스피치’를 언급하며 자신도 비슷한 과정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은 조지 6세와 달리 그는 거울 앞에서 혼자 말하는 연습을 했다. 서두르지 않는 습관을 들이려고 주로 시를 읽었는데, 거울을 보며 수없이 암송한 것은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를 비롯한 아일랜드 시인들의 작품이...
입력:2022-05-23 04:15:01
[한마당] 깜깜이 교육감 선거
교육감은 유치원과 초·중·고교 교육을 책임지는 수장이다. 주어진 권한이 막강하다. 자율형사립고를 폐지할지 혁신학교를 늘릴지 등 교육 정책을 결정한다. 학원 심야교습 제한 같은 조례 제출 권한도 있다. 학교 시험에 수행평가와 지필평가 비율을 어떻게 조정할지, 등교 시간과 급식 메뉴 최종 결정권자도 교육감이다. 전국 17개 시·도 교육감이 다루는 예산은 82조원이다. 경기도교육청의 올해 예산 규모는 19조3940억원으로 경기도 전체 예산(33조6035억원)의 절반이 넘는다. 교육감은 전국 57만여명의 교직원과 교육청 직원의 인사권도 갖는다. &lsq...
입력:2022-05-21 04:15:01
[한마당] 일회용품 보증금제
커피 인구가 늘면서 일회용 컵 사용량도 늘었다. 2007년 약 4억2000만개이던 일회용 컵 사용량은 2018년 25억개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컵 회수율은 5%밖에 안 된다. 엄청난 양의 일회용 컵이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다. 일회용품이 환경에 미치는 심각성은 널리 알려졌다. 플라스틱의 무분별한 생산과 폐기는 우리 삶과 미래를 위협한다. ‘일회용 컵 보증금제’ 도입은 이 때문이다. 오는 6월 10일부터 일회용 컵에 담긴 음료를 사면 추가로 자원순환보증금 300원을 내야 된다. 컵을 반납하면 돌려준다. 스타벅스 등 매장 수가 100개 이상인 체인점이 대상이다....
입력:2022-05-20 04:15:01
[바이블시론] 짐승과 神 사이 인간의 소명
2015년 간통죄라 하는 형법 조항이 위헌 결정을 받았다. 법적 부부관계는 정부가 개입할 수 없다는 취지다. 여러 해 그 법의 위헌성을 들어오던 터라 올 것이 왔구나 싶었다. 우선 걱정이 앞섰다. 조강지처들의 험한 속 끓임이 더할 게 자명했다. 목숨을 다해 남편을 돕고 자식들을 위해 헌신한 어느 날, 젊은 날의 빛은 바래고 사지육체는 노화한 여인이 내 남자를 두고 매력적인 젊은 여성과 경쟁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그 싸움에서 원인 제공자인 남자는 자기 인생을 살고 싶어 취사선택한단다. 여성의 경우가 이렇다면 남성의 경우도 매한가지일 게다. 그러니 ...
입력:2022-05-20 04:05:01
[한마당] ‘영원한 오빠’ 송해
KBS ‘전국노래자랑’은 국내 최장수 인기 프로그램이다. 예심을 거친 일반인들이 노래 실력을 겨루는 프로그램으로 1980년 11월 첫 전파를 탄 뒤 42년째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 전국 시·군·구를 순회하고 주민들이 참여하는 형식이라 녹화 현장은 지역 축제에서 느껴지는 흥이 넘친다. 출연자들도 연령대가 다양한 데다 날것 그대로의 모습으로 신선한 재미를 주기 때문에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많은 시청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전국노래자랑이 오랫동안 인기를 누려온 데는 진행자 송해(95)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송해는 1988년 5월 환갑이 ...
입력:2022-05-19 04:15:01
[한마당] 임을 위한 행진곡
‘임을 위한 행진곡’은 1980년 5·18 민주화운동을 추모하는 노래이자, 한국의 민주화운동을 대표하는 민중가요다. 1981년 소설가 황석영이 시민사회운동가 백기완의 옥중시 ‘묏비나리’의 일부를 차용해 가사를 썼고, 당시 전남대 학생이던 김종률씨가 작곡했다. 묏비나리는 1979년 YWCA위장결혼식 사건의 주모자로 수감된 백기완 소장이 서울 서대문구치소에서 쓴 15장의 장편시다. ‘사랑도 명예도~’로 시작되는 이 노래는 5·18 묘역에서 영혼결혼식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것이었다. 80년대 말부터 이 노래는 민주화운동 집회...
입력:2022-05-18 04:15:01
[김운성 목사의 하루 묵상] 사람 뽑기에서 사람 되기로
삶의 모든 문제는 사람 문제에 기인합니다. 한 가정이 있었습니다. 남편은 돈벌이를 위해 여러 해 동안 해외 근무를 하며 생활비를 꼬박꼬박 보냈지만, 아내는 바람을 피우다 재산을 가지고 도망했습니다. 그러나 또 한 가정은 그 반대입니다. 남편은 결혼 후 한 번도 생활비를 가져오지 않았습니다. 아이가 둘이나 태어났지만 가정을 위해 하는 게 없었습니다. 짐은 고스란히 아내의 몫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내는 남편을 불쌍히 여기면서 남편과 가정을 반드시 그리스도 안에서 다시 세우겠다고 다짐하며 날마다 기도하고 있습니다. 무엇이 이런 차이를 가져옵니까. ...
입력:2022-05-18 03:05:01
[한마당] 처칠과 애틀리
1939년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영국 의회는 집권당인 보수당과 제1야당인 노동당이 모두 참여하는 전시 내각을 구성했다. 국력을 하나로 모으기 위한 연립정부였다. 보수당의 윈스턴 처칠이 총리를 맡았고 노동당 당수인 클레멘트 애틀리(1883~1967)가 부총리를 맡았다. 노동당은 노동장관과 내무장관 자리를 맡았다. 전쟁과 외교는 처칠 총리를 중심으로 한 보수당이, 내치는 노동당이 맡는 연립정부였다. 전쟁이 끝난 뒤 실시된 영국 총선에서 노동당이 단독 과반을 확보하며 집권했다. 처칠은 실각했고, 애틀리가 총리가 됐다. 애틀리 총리는 주요 산업을 국유화하고 &ls...
입력:2022-05-17 04:15:01
[한마당] 무투표 당선
출마한 후보가 뽑을 사람보다 적을 때 선거 없이 당선 처리하는 게 무투표 당선이다. 초등학교 반장 선거도 아니고, 대한민국의 선출직 공직자를 뽑는데 이런 일이 생기겠나 싶지만 생각보다 많다. 6·1 지방선거 후보 등록 결과 무투표 당선자가 494명이다. 전국 2324개 선거구에 7616명이 등록했으니 무려 6.5%가 벌써 당선됐다는 뜻이다. 단독 출마한 후보를 그냥 당선시키느냐, 별도의 투표를 하느냐는 선택의 문제다. 장단점이 있다. 우리나라 공직선거법은 투표 없이 선거일에 당선인으로 결정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는 오래된 정치 문화다. 이승만 대통...
입력:2022-05-16 04:15:01
[바이블시론] 마음 면역을 위한 생각 백신
정신과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이야기는 상처다. 교통사고가 내 잘못이 없어도 날 수 있듯이 나를 상처 주는 사람은 있다. 상처는 마음이 단단하지 않을 때 더 잘 받게 된다. 단단한 마음은 마인드 피트니스(mind fitness)라는 개념으로 체력, 근력, 유연성을 포함한다. 체력이란 기본적인 마음력, 즉 심리적 에너지다. 여유가 없고 바쁘며 스트레스를 잘 받는 사람은 마치 휴대전화가 방전돼 깜빡거리듯 마음의 충전이 돼 있지 못해 작은 일에도 요동하고 남의 이야기에 잘 속거나 자신의 기분에 좌지우지된다. 근력은 긍정적 에너지를 말한다. 근육운동으로 ...
입력:2022-05-13 04:10:01
[김기석 목사의 빛을 따라] 이야기는 이야기를 부르고
사람들이 사는 곳 어디에서나 이야기가 빚어진다. 이야기는 또 다른 이야기로 이어지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합류하여 새로운 이야기를 낳는다. 사람은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어떤 이야기의 일부로 살아간다. 이야기 전체의 시종을 아는 사람은 없다. 인간은 각자에게 허락된 시간과 장소와 성격을 날실과 씨실로 삼아 다양한 삶의 무늬를 만든다. 그 무늬가 모인 것이 문화이다. 세상에 무의미한 이야기는 없다.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가 다 비슷비슷한 것처럼 보여도 개인의 삶은 저마다 각별하다. 젊은 날에는 삶의 보편적 진실에 더 끌렸다면 지금은 개별적 삶의 이야기...
입력:2022-05-11 09:05:58
[이명희의 인사이트] 지도자의 품격
“박수 받을 때 떠나라.” “떠나는 뒷모습이 아름답다.” 오랜 세월 구전돼온 우리말에는 선조들의 세상살이 지혜와 촌철살인의 의미가 함축돼 있다. 권불십년 화무십일홍(權不十年 花無十日紅)이라 했다. 20년 집권론을 외쳤던 더불어민주당은 5년 만에 권력을 내주고 오늘 윤석열정부가 출범했다. 촛불집회 열망을 등에 업고 출범한 문재인정부는 초기 지지율이 84%에 이를 정도로 기대를 받았다.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2017년 5월 10일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일성...
입력:2022-05-11 16:08:49
[송태근 목사의 묵상 일침] 안녕하세요
국어에서 ‘안녕(安寧)’이라는 말은 ‘아무 탈이나 걱정이 없이 편안함’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물론 ‘안녕하세요’란 인사를 건넬 때는 이런 속 의미까지 생각하지는 않는다. 비슷하게 헬라어에서 ‘카이로’라는 단어는 ‘기쁨’ ‘행복’ 같은 의미가 있는 말이지만 ‘안녕하세요’ 같은 가벼운 인사말로도 사용된다. 마태복음은 부활하신 예수님이 그를 찾아 무덤에 왔던 여인들에게, 그 가벼운 인사를 건네시는 장면을 기록한다. “평안하냐.” 예수님은 가벼운 인사로 부활 ...
입력:2022-05-04 03:05:02
[한마당] 유느님의 비애
우리나라 사람들은 미국과 달리 연예계의 정치색을 상당히 경계한다. 이승만 정권 시절 정치깡패 임화수의 ‘반공예술인단’, 군사정권의 정치 선전용 들러리로 연예인들이 동원된 기억 때문인 듯하다. “지구를 떠나거라” 등 유행어로 1980년대 절정의 인기를 누린 개그맨 김병조의 설화는 대중의 이런 시각을 더욱 굳히게 했다. 김병조는 1987년 6월 10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민주정의당 전당대회에서 막간에 사회를 봤다. 김병조는 “민정당은 국민에게 정을 주는 당, 통민당(당시 야당인 통일민주당)은 국민에게 고통을 주는 당&rdquo...
입력:2022-05-03 09:48:00
[유기성 목사의 예수 동행] 어떻게 예수님만 바라보며 살 수 있나
어느 목사님 한 분이 “24시간 주 예수님을 바라보라 하지만, 이슬만 먹고 살 순 없잖아요. 목사님께서는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살아 본 적이 있나요”라고 물어 오신 적이 있습니다. 그 말을 듣는데 그 목사님 안에 믿음이 무너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믿음만 무너지지 않으면 아무리 힘든 형편에 처했더라도 하나님 말씀에 은혜를 받고 다시 일어날 힘을 얻습니다. 그러나 믿음이 무너진 사람은 말씀을 들으면 더 상심하고 화나고 절망합니다. ‘살 만하니 예수만 바라보라 한다’는 사역자도 있었습니다. 아닙니다. 살 만하면 오히려 주님만 바라...
입력:2022-04-27 03:10:02
[김운성 목사의 하루 묵상] 문설주에 귀 대고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에 봄과 가을이 없어졌다는 말을 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봄과 가을이 너무 짧아졌기 때문에 이런 말이 나온 것 같습니다. 분명 기후가 변화한 탓일 겁니다. 올해도 마찬가지입니다. 봄이 됐나 싶었는데 어느새 낮에는 기온이 올라 여름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이렇게 짧은 봄이 지나면 곧 무더운 여름이 찾아올 것만 같습니다. 4월도 하순이 돼 갑니다. 윤사월(閏四月)을 아십니까. 사전적 의미는 “음력으로 사월에 든 윤달”이라는 뜻입니다. 본래 윤달은 음력을 양력에 맞추기 위해 넣는 달인데 3년에 한 번씩 돌아옵니다. 보통 5월인 경우...
입력:2022-04-20 03:05:02
[김기석 목사의 빛을 따라] 잡아당기기, 밀어내기
초나라와 월나라가 장강을 사이에 두고 전쟁을 벌이고 있었다. 강 상류에 있던 초나라는 물길을 따라 내려와 전쟁을 치렀다. 기세가 대단했다. 그러나 퇴각할 때는 사정이 달랐다. 물길을 거슬러 올라야 했기 때문이다. 월나라의 경우는 정반대였다. 묘수를 찾던 초나라는 유명한 기술자인 공수반을 모셨고, 공수반은 초나라를 위해 중요한 도구 두 개를 만들었다. 하나는 잡아당기는 갈고리 구(鉤)였고, 다른 하나는 밀어내는 기구인 거(拒)였다. 적이 탄 병선이 후퇴하려고 하면 ‘구’로 잡아당기고, 전진해 오면 ‘거’로 밀어냈다. 초나라는 이 기구들 덕분에 ...
입력:2022-04-13 03:05:03
[이명희의 인사이트] 대선 청구서 내미는 사람들
얼마 전 만난 70대 장로가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보더니 불같이 화를 냈다. “나도 보수지만 이건 너무한 것 아니냐”고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이자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6월 1일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박 전 대통령이 후원회장을 맡기로 했다는 뉴스 때문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8일에는 직접 유튜브에 출연해 “못다 한 꿈을 저의 고향이자 유 후보의 고향인 이곳 대구에서 유 후보가 대신 이뤄줄 것으로 믿고 있다”며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말처럼 ‘국민이 ...
입력:2022-04-12 04:10:02
[송태근 목사의 묵상 일침]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다음 주는 고난주간이다. 교회는 고난주간에 십자가와 예수님의 고난에 그 어느 때보다 집중한다. 과거 교회학교 수련회 같은 데에선 마지막 날 밤 휙휙거리는 채찍질 소리와 예수님의 신음이 뒤섞여 나오는 테이프를 틀어 놓고 울음바다를 만들어 놓는 일도 있었다. 2004년 개봉했던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The Passion of Christ)’는 예수님의 고난을 극대화해 묘사했다. 특히 그 정점에 해당하는 것은 예수님께서 빌라도에 의해 십자가형을 언도받은 후에 린치를 당하는 장면이었다. 로마 군인들은 예수님을 무차별 폭행하고, 예수님의 등가죽은 ...
입력:2022-04-06 03:10:02
[유기성 목사의 예수 동행] 화해를 위해 기도합시다
지금 우리나라의 가장 큰 걱정은 자신의 의견과 다른 이들을 향한 비난과 분노가 정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것입니다. 자신과 다르면 무조건 화부터 내고 온갖 모욕적 언어와 극언을 퍼붓습니다. 언제나 나는 옳고 상대방은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사람은 극우나 극좌에 빠진 사람입니다. 이런 마음으로는 결코 우리 사회와 나라, 민족의 문제를 풀 수 없습니다. 새벽기도회 때마다 먼저 하나님 나라와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 위해 기도하는 중, 언제부터인가 민족 통일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민족 화해를 위한 기도로 바뀌었습니다. 그동안 민족 통일을 위한 기도...
입력:2022-03-30 03:05:04
[김운성 목사의 하루 묵상] 담담하게, 그리고 겸손하게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끝났습니다. 윤석열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요즘 뉴스는 당선인의 행보를 담아내느라 바쁩니다. 당선인의 동선과 그의 말들, 심지어 식사 메뉴와 당선인과 산책을 한 반려동물 이름까지 보도됩니다. 당선인을 가까운 곳에서 도왔던 이들은 물론이고 당선인과 새 정부를 위해 준비하는 이들, 당선인에게 표를 줬던 국민도 들떠 있습니다. 반면 지지했던 후보가 낙선해 힘들어하는 이도 많을 것입니다. 후보자 본인은 물론, 주변 인사들과 지지했던 국민도 낙심해 있을 것입니다. 선거가 있는 한 이런 현상은 어쩔 수 없습니다. 다 이해할 수 있습니다. ...
입력:2022-03-23 03:05:04
[이명희의 인사이트] 집밥해주는 대통령 보고 싶다
“난 무서운데 아닌가 봐. 내가 틀렸나 봐.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좋은 세상에서. 나중에 딴소리들 마시고요.” 역대급 비호감 선거였던 20대 대통령 선거가 끝난 뒤 아일랜드에 사는 대학 동창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이 글에는 너무 속상해서 1년 만에 술 한잔 들이켰다는 댓글과 지금껏 안 하고 버티던 미국 시민권 신청하겠다는 댓글이 달렸다. 그래도 양아치가 되는 것보다 낫다는 댓글도 있었다. 진영·지역·세대·젠더 갈등을 증폭시키며 나라를 분열시켰던 대선이 끝났다. 48.56% 대 47.83%. 호남 대 영남, 서울 강남권 대 비강남권. ...
입력:2022-03-15 04:05:01
[송태근 목사의 묵상 일침] 하나님의 주권을 나타내는 성도와 교회
오늘은 대통령 선거가 있는 날이다. 지난 몇 개월간 대선 후보들과 각 정당, 그리고 열성적 지지자들은 날 선 말을 주고받고, 서로를 깎아내리는 데 온 힘을 다해 왔다. 세상 정치의 생리가 그러니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이렇게 선거 때마다 온 나라가 분열되고 가까운 사람까지도 서로 상처를 주고받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그러므로 어떤 후보가 당선되든 간에 차기 정부와 여당은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을 감싸고 포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유권자들 또한 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이 나라가 다시 한마...
입력:2022-03-09 03:05:05
[유기성 목사의 예수 동행] ‘엄청난 사명’과 ‘놀라운 약속’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기 전 제자들에게 ‘엄청난 사명’과 ‘놀라운 약속’을 하셨습니다. 엄청난 사명은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마 28:19~20)는 것입니다. 당시 제자들로선 도저히 실천 불가능하다고 할 명령입니다. 요즘도 선교사 한 사람을 어떤 나라로 보내려면 얼마나 많은 훈련과 지원을 해야 합니까. 그런데 주님은 엄청난 사명만 주신 것이 아니라 놀라운 약속도 하셨습니다. “볼지어다 내가 세상 ...
입력:2022-03-02 03:05:03
[김운성 목사의 하루 묵상] 누가 진정한 지도자인가
역사를 좋아해 종종 사극을 보곤 합니다. 고증 없는 퓨전 사극엔 관심이 없습니다. 몇 해 전 ‘성균관 스캔들’이란 드라마가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 드라마 역시 남자만 입학할 수 있었던 성균관에 남장한 여성이 입학한 것으로 설정해 남녀의 애정을 다뤘기에 현실성이 부족했습니다. 하지만 조선의 최고 교육기관인 성균관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점에서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이 드라마를 보던 중 기가 막힌 장면이 있었습니다. 성균관 유생들에게도 학력을 평가하는 시험이 있었는데 부족한 학생은 탈락하고 마지막에 최종 두 명만 ...
입력:2022-02-23 03: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