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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 카를로스 곤과 한국 언론
일본 아이돌 그룹 아라시의 마쓰모토 준이 출연한 드라마 ‘99.9-형사전문변호사’는 형사재판에서 피고인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변호사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드라마 제목에 나오는 99.9는 일본 형사재판의 유죄 판결률인 99.9%를 의미한다. 이 드라마는 2016년 시즌 I의 인기에 힘입어 2018년 시즌 II가 만들어졌다. 마쓰모토가 연기하는 변호사 미야마 히로시는 어린 시절 아버지가 살인범의 누명을 쓴 채 감옥에서 죽는 아픔을 겪었다. 아버지의 누명을 벗기고 싶었던 그는 끈질긴 노력 끝에 진범을 찾아냈다. 하지만 공소시효가 지난 데...
입력:2020-01-22 04:05:01
[박정태 칼럼] 가는 낙하산, 오는 낙하산
국책은행장 모두 친문 인물로 채워넣는 등 보은인사 천지 야당 때 극렬 반대하다 180도 입장 바꾼 ‘내로남불’ 행태 임기 도중 선거판으로 달려간 공공기관장 자리도 총선 낙천 낙선자들에게 대물림될 듯 ‘국제통화기금(IMF) 시니어 이코노미스트,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실 비서관, 기획재정부 1차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한민국 대표부 대사.’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IMF 상임이사, OECD 대한민국 대표부 대사, 청와대 경제수석.’ 관료 출신 두 사람의 이력이다. 누가 더 ...
입력:2020-01-22 04:05:01
[돋을새김] 정치하는 엄마들의 승리
매달 70만~80만원씩 유치원비를 냈는데 아이의 간식은 겨우 포도 두 알이었다. 나중에 들으니 유치원장이 원비를 개인적으로 쓰고 명품가방도 샀다고 했다. 국무조정실이 이런 비리 유치원을 적발했지만 가장 중요한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다. 분노한 엄마들은 행동했다. 명단 정보공개를 청구하고 행정소송에 나섰다. 개인으로는 우리 애가 밉보일까 봐 불안한 학부모였지만, 뭉치니 정치권이 눈치를 보는 힘이 되었다. 계란으로 바위 치기처럼 보였던 일이 현실화됐다. 명단은 공개됐고, 마침내 유치원이 정부 지원금을 함부로 쓰지 못하도록 한 법안이 통과됐다. 지난 13일 ...
입력:2020-01-21 04:10:01
[아재 기자 성기철의 수다] 작은 결혼식의 조건
결혼식을 아예 않기로 한 친구 체면·허례 볼모잡힌 결혼 문화 작지만 더 의미있게 할순 없나 신랑·신부 의지와 노력이 관건 10여일 전 고교 친구가 동창회 카톡방에 이런 글을 올렸다. “토요일이나 일요일 제일 성가신 일이 결혼식 하객으로 가는 일이다. 결혼이 인륜지대사라고 했지만 당사자에게 해당되는 일이다. 하객으로 가서 축의금 내고 서둘러 식사나 하고 나오는 일을 그만두기로 했다. 딸이 곧 결혼한다. 결혼식은 양가 합의로 하지 않기로 했다. 그동안 낸 축의금이 좀 아깝긴 하지만 현행 결혼식 문화를 바꾸자는 게 내 지론이므...
입력:2020-01-21 04:10:01
[한마당] 육포
육포(肉脯)는 소고기를 얇게 저며 말린 것을 말한다. 우둔살에 진간장을 치고 주물러서 길쭉하게 말린 장포, 다진 고기를 둥글게 빚고 잣을 박은 편포, 간장 대신 소금으로 간을 한 염포 등이 있다. 보존성이 뛰어나 예부터 전투식량으로 애용됐다. 공자(孔子)는 육포 한 묶음만 가져오면 제자로 받아줬다고 한다. 배움을 원하면 누구나 가르쳤다는 이야기에 육포를 인용한 것은 당대의 선물 가운데 가장 격이 낮았기 때문이다. 반면 ‘고려도경’은 송나라 사신을 대접한 술상에 어포와 함께 육포가 올랐다고 기록했고, 조선의 궁중 잔칫상에도 얇게 썬 고기를 모아놓...
입력:2020-01-21 04:10:01
[시온의 소리] 하나 됨의 여정
너무나 중요한 해인 2020년에 우리가 반드시 가야 할 길이 있다. 바로 ‘하나 됨의 여정’이다. 정치와 사회, 종교적으로 하나 됨은 올해 가장 주요한 주제라고 할 수 있다. 정치적으로 4월 총선에서 소위 보수 진영과 진보 진영이 대격돌을 벌이게 된다. 여기서 범보수 진영의 연합이 선거 판도를 바꿀 주요한 변수라고들 한다. 선거에 이기기 위해 정치공학적인 조작적 연합은 언제나 가능하지만, 그것이 진정한 하나 됨은 아닐 것이다. 한국 정치에서 각 정파가 자신들의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국민을 위해 하나가 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그런 ...
입력:2020-01-21 00:10:01
[한마당] 제1노총 뺏긴 한국노총 위원장 선거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광복 직후인 1946년 3월 창립됐다. 이후 본격적인 조직 결성에 나서 몸집을 지속적으로 불려왔다. 자체 집계 결과 2018년 12월 기준 조합원 수(103만6000명)가 100만명을 돌파했다. 후발주자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1995년 11월 출범했다. 문재인정부 들어 세력을 대거 확대해 2019년 3월 조합원 100만명을 넘어섰다. 자체 집계로 100만3000명이었다. 양 노총은 그해 2월과 4월 각각의 대의원대회에서 조합원 100만명 시대를 선언하고 ‘200만 조직화’에 나섰다. 지난 연말 발표된 정부 공식 통계는 좀 다르다. 2018...
입력:2020-01-20 04:10:01
[살며 사랑하며] 철물점과 예술가
길을 걷다가 길가의 가게에 시선이 멎었다. 2층짜리 연립주택 1층에 있는 철물점이었다. 처음에는 철물점이라는 것을 몰랐다. 철물점이 조금씩 사라져가고 있기도 했지만 살면서 이런 외관을 갖춘 철물점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수도꼭지, 샤워기, 자물쇠, 형광등 같은 철물점에서 파는 물건들과 멜로디언, 스피커, 기타 같은 음향기기와 악기들을 벽면에 빼곡히 달아 꾸민 그 가게는 하나의 거대한 예술품 같았다. 벽면에는 ‘모기장 수리’ ‘전기 공사’ ‘수도꼭지 교체’ ‘출장 수리’와 같은 글자가 붙어 있었다. 밤에는 초록빛 등을 켜놓...
입력:2020-01-20 04:10:01
[가리사니]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역사 교과서
현직 대통령 전면 사진, 정부 정책 홍보 내용 실린 건 독재정부에나 가능한 일 아닌지 올해 새 학기부터 고교생들 책상에 놓일 한국사 교과서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파격적인 대접을 받았다. 씨마스 출판사가 내놓은 한국사 교과서 318쪽에는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악수 장면이 실려 있다. 가로 21㎝ 세로 28㎝ 크기인 두 정상의 사진은 페이지 전체를 가득 채운다. ‘청와대 홍보물’을 연상시키는 편집이다. 역대 대통령들은 물론이고 김구 안창호 안중근 윤봉길 이봉창 이회영 같은 내로라하는 위인들도 한국사 교과서에서 이런 예우를 받지는 ...
입력:2020-01-20 04:10:01
[한반도포커스] 대일 공공외교 확대해야
작년 12월 24일 중국 청두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겨우 봉합되었지만, 한·일 관계는 여전히 살얼음판 위를 걷고 있다. 지난 1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 회담도 입장차를 확인하는 데 그쳤다. 최대 쟁점인 강제동원 해결은 당분간 기대 난망이다. ‘대법원 판결과 피해자 중심’의 한국 vs ‘국제법 준수와 한국 내 입법조치로 해결’을 주장하는 일본 간 괴리가 크기 때문이다. 신년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사법부 판결 존중, 피해자 실질적 구제, 한·일 관계 중시를 기초로 강제동원 해법을 제안...
입력:2020-01-20 04:05:01
[한마당] ‘만시지탄’ 집회 소음 규제
서울 세종대로(광화문 사거리)에 있는 한 중앙부처 국장급 공무원의 최대 스트레스는 소음이다. 지금은 겨울이라 좀 덜하다. 봄·여름·가을에는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시위와 집회가 열린다. 창문을 꼭꼭 닫아도 다 들리는 확성기 소리와 구호, 음악 때문에 하루에도 몇번씩 짜증이 난다. KT빌딩에 입주해 있는 민간 기업 직원도 같은 하소연이다. 그는 “다수가 하는 집회뿐 아니라 특정 주장이나 목적을 내세운 1인 광고·시위의 소음도 장난이 아니다. 외국인 관광객도 많은데 정상적인 나라가 아니라는 인상을 받겠다는 생각이 든다”...
입력:2020-01-18 04:10:01
[한마당] 부동산 매매 허가제, 강남 겨냥하나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의 부동산 매매 허가제 도입 주장은 일단 엄포의 성격이 강한 것 같다. 정부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개인 의견으로 일축해 수그러드는 분위기다. 부동산 문제를 담당하는 경제수석도 아니고 정치를 담당하는 정무수석이 이런 말을 했다는 점에서 전문성도 떨어져 보인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집값을 잡기 위해 강력한 대책을 끝없이 내놓을 것이라고 강조한 다음 날 청와대 핵심 참모의 입에서 이런 발언이 나왔다는 점에서 추진 가능성을 완전 배제할 수 없다. 부동산 문제는 이미 정치의 영역이 된 지 오래다. 총선을 앞두...
입력:2020-01-17 04:10:01
[바이블시론] 겸손으로 새해를 열자
2020년 경자년 새해가 밝았다. 금년은 새로운 10년의 시작이고 영리하고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흰쥐띠 해이기도 하다. 그러나 신년벽두 국내외 정치 경제 사회 이슈 전반은 녹록지 않다. 우리가 새로운 출발을 마음먹을 때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은 교만이나 자기 과시이고 갖춰야 할 것은 겸손이다. 인간의 원죄가 에덴동산에서 ‘내가 하나님처럼 되리라’ 하는 유혹과 교만함에서 동산의 선악과를 따먹으며 비롯되지 않았던가. 어떤 목사님이 설교 중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다. “여러분은 누구로부터 도움 없이 뭐라도 가지고 있는 게 하나라도 있나요.&r...
입력:2020-01-17 04:10:01
[살며 사랑하며] ‘기생충’의 아이들
우리나라 영화가 세계적으로 눈부신 선전을 보이고 있다. 같은 분야에서 그간 열심히 토대를 쌓아 온 영화인들 못지않게 국민 역시 국제 경기를 보듯 응원하는 축제의 분위기도 느껴진다. 이러한 분위기에 맞춰 풍부한 비평과 의견들이 온오프라인에 쏟아지다 보니 다양한 관점들을 찾아보는 것도 영화 자체와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그런데 전공이 전공(소아정신과)이다 보니, 영화 속에서 내 시선을 끈 것은 기존의 비평들과는 조금 다른 부분이었다. 스포일러를 피해 간단히 언급하자면, 영화의 중심인 두 가정 모두에서 겉으로 보이는 것 이면의 현실을 정확하게 깨달...
입력:2020-01-17 04:05:02
[한마당] 세계경제포럼 50돌
스위스 동부의 산악 휴양지 다보스는 19세기 중엽 폐 질환 요양지로 개발됐다. 독일 작가 토마스 만의 대표작 ‘마(魔)의 산’의 무대가 이곳이다. 다보스가 세계적 명성을 얻게 된 것은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WEF) 덕분이다. 매년 1월 말 이곳에서 열리는 WEF 연차 총회는 ‘지구촌 엘리트의 장(場)’이다. 전 세계 정치·경제·학술계, 시민사회의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여 세계 정치와 경제가 직면한 문제들을 토론하고 해결책을 찾는다. WEF와 한 몸 같은 사람이 클라우스 슈바프(82) 창립자 겸 회장이다. 독...
입력:2020-01-16 04:05:02
[시온의 소리] 교회의 축복이 나라를 지킨다
우리 사회는 초갈등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치면서 분쟁과 다툼, 증오와 반목의 수렁에 빠져 있다. 그러나 이는 모두가 나라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자기 방식대로 나라를 사랑하기 때문에 더 염려하고 분노하며 소리치는 것이다. 애국심을 표현하는 방법이 달라서 그렇지 나라사랑의 진심은 같다고 본다. 우리나라는 해방 이후 동아시아 땅끝까지 쫓아오는 붉은 공산제국의 야욕 속에서도 이승만정부를 통해 자유대한민국을 건설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나라가 분단됐고 이념 갈등에 함몰돼 있다가 6·25전쟁이 터졌다. 트루먼 미국 대통령은 앞서 아시아에서 ...
입력:2020-01-16 00:15:01
[살며 사랑하며] 미래를 알게 된다면
최근 바라는 일들이 잘 풀리지 않아 심리적으로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다. 평소에는 최악의 경우를 상정하고 실제 결과가 그보다 나쁘지 않게 되면 낙담을 덜 하는 편이었다. 몇 달 동안은 이와 반대로 가장 희망적인 상황을 예상하였다. 그러다 보니 번번이 심리적인 기대가 무너지면서 힘들어졌다. 비과학적인 것들을 믿지 않는 성향임에도 불구하고 심리적으로 흔들리니 자꾸 무언가에 기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문득 미래에 일어날 일을 미리 알게 된다면 심리적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궁금해졌다. 며칠 전 길을 걷다가 아이의 생각이 궁금해서 물어본 적이 ...
입력:2020-01-15 04:10:01
[한마당] 탄핵의 강
루비콘 강은 이탈리아 북동쪽에 위치한 작은 강이다. 아펜니노 산맥에서 발원해 아드리아해까지 80㎞를 흐른다. 루비콘은 붉다는 뜻의 라틴어 루베우스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진흙이 쌓여 강이 붉게 보였기 때문이다. 지금은 수량이 줄고 오염마저 심해 초라한 모습이라고 한다. 역사가들은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BC 49년 1월 10일 건넜던 루비콘 강이 바로 이곳이라고 보지만, 입증된 것은 아니라고 한다. 당시 루비콘 강은 로마 본토와 갈리아인들이 거주하는 로마의 속주를 가르는 경계였다. BC 58년 갈리아 총독으로 임명된 카이사르는 7년 간 전쟁을 벌여 갈리아 전역...
입력:2020-01-15 04:10:02
[청사초롱] 망상에서 바다를 보고
망상해수욕장에서 동해를 보았다. 망상(望祥)은 상서로운 기운을 본다는 뜻이니 새해를 맞아 상서로운 일출을 보기에 알맞다. 날이 흐려 일출을 보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마음이 탁 트인다. 바다는 금도(襟度)를 넓힌다. ‘맹자’에 “공자가 동산(東山)에 올라가 보고 노(魯)나라를 작게 여기고 태산(泰山)에 올라가 보고 천하를 작게 여겼다. 그러므로 바다를 본 사람에게는 웬만한 물은 물이라 하기 어렵고 성인의 문하에서 유학한 사람에게는 웬만한 말은 말이라 하기 어렵다”라는 구절이 나온다. 본 것이 커야 생각이 커지는 법이다. 16세기 후반...
입력:2020-01-15 04:05:01
[신종수 칼럼] 검찰 개혁이 남긴 상처
우리사회 갈등과 분열 커지고 사사건건 정쟁화 경향 진영 내 다른 목소리 용인하지 않는 민주주의 퇴행 현상도 특정 가치 앞세워 다른 가치 희생하는 일 반복돼선 안돼 14일 신년 기자회견을 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표정은 홀가분해 보였다. 전날 국회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법이 통과됨으로써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을 포함해 검찰 개혁 입법이 모두 마무리돼 그렇게 보였는지도 모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하고 싶어했지만 못한 개혁, 문 대통령의 대선공약 1호인 검찰 개혁이 마침내 이뤄진 것이어서 감회가 남다를 것이다. 검찰 개혁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은 ...
입력:2020-01-15 04:05:01
[길 위에서] 기도하고 도울 때
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런 산불은 없었다. 지난 5일까지 호주 산불로 서울 면적의 166배가 불에 탔고 코알라를 비롯한 야생동물이 8억~9억 마리 사망했다. 세계자연기금(WWF)이 발표한 사망 동물 수는 더 많다. 12억 5000만 마리. 인간은 무력했다. 산불로 소방관 1명을 포함해 최소 27명이 숨졌다. 건물 5900여채가 불에 탔고 10만명이 피난길에 올랐다. 2000㎞나 떨어진 뉴질랜드는 호주 산불로 발생한 미세먼지로 신음하고 있다. 인공위성에서 본 호주는 대륙 전체가 산불로 타들어 가는 모양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위성사진을 토대로 만들었다는 3차원 ...
입력:2020-01-15 00:10:01
[한마당] 중국의 소프트 파워
소프트 파워(soft power·연성 권력)는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교수였던 조지프 나이가 군사력과 경제력 등의 하드 파워(hard power·경성 권력)에 대응하는 개념으로 1990년 처음 사용했다. 강제나 강압이 아니라 매력과 설득을 통해 상대가 자발적으로 순응하게 하는 힘을 말한다. 조지워싱턴대의 중국 전문가 데이비드 샴보 교수는 소프트 파워를 다른 나라가 그 나라를 본받으려 하고, 그 정치 시스템을 가치 있는 것으로 여기는 자석 같은 것이라고 했다. 나이 교수는 냉전에서 미국이 승리한 것은 주로 하드 파워 덕분이었지만, 탈(脫)냉전시대에 미국은 ...
입력:2020-01-14 04:05:02
[돋을새김] 마에다 계약, 오지환 계약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투수 마에다 겐타는 국내 야구팬들이 좋아하는 몇 안 되는 일본 선수 중 한 명이다. 지난해까지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과 동료였던 마에다는 서글서글한 인상에 묵묵히 팀을 위해 헌신하는 자세로 호감을 샀다. 무엇보다 한국 팬들이 마에다를 좋게 보는 데에는 낮은 몸값을 감수하면서 펼치는 그의 도전정신 때문이다. 마에다는 2016년 다저스와 8년 25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류현진이 지난해 말 토론토와 맺은 4년 8000만 달러에 비하면 헐값 수준이다.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와무라상 2회 수상자로는 믿기 힘들 정도로 저렴...
입력:2020-01-14 04:05:02
[시온의 소리] 선택의 지혜를 배워가는 일
실험을 한번 해보자. 스마트폰으로 이번 여름에 가고 싶은 지역의 숙소를 검색해 보자. 다음 주부터 시작할 아침운동에 신고 갈 조깅화를 검색해도 좋다. 그리고 다시 인터넷에 들어가 보라. 어느새 전에는 뜨지 않던 숙박업소와 운동용품에 관한 광고가 올라와 있는 걸 발견할 수 있다. 며칠 동안 계속 뜬다. 최저가 편리성 취향까지 고려해 ‘이래도 안 가고 안 살 건가’라고 끈질기게 제안한다. 식당에 가도 추천메뉴가 있고 내가 재미있게 봤던 영화를 기억했다가 비슷한 감흥을 느낄 수 있는 영화를 추천해 준다. 그렇게 제안받은 정보들은 대체로 만족도...
입력:2020-01-14 00:05:01
[최현주의 알뜻 말뜻] 직설과 적선
지하철 3호선 환승 통로에 웬 남자가 중얼거리며 서 있다. 사람들을 향해 뭐라고 하는 것 같은데, 바로 옆을 지날 때야 무슨 말인지 들을 수 있었다. “배고파요. 추워요.” 구걸하는 이다. 행색이 남루하다. 사실 나는 이런 이들에게 그다지 동정심을 느끼지 못하는 편이어서 웬만해서 지갑을 여는 일이 없다. 정해진 후원금을 제외하고는 길거리에서 적선을 하는 것은 매년 12월 처음 눈에 띄는 구세군 냄비에 1만~2만원을 넣는 연말의 작은 통과의례 정도다. 퇴근길 사람들로 붐비는 환승역에서 그를 스쳐 몇 발짝 나아가던 발길을 돌려, 그에게 만원짜리 1장...
입력:2020-01-11 04: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