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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의 블루 시그널] 코로나 패러독스를 꿈꾼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인간의 능력으로 쌓아 올린 문명과 문화가 얼마나 허망하게 무너지는가를 여실하게 보여줬다. 이어령 교수가 ‘메멘토 모리’라는 책에서 지적한 것처럼 기독교에서 제일 큰 죄악은 휴브리스(Hubris), 즉 인간의 오만인데 코로나를 통해 이를 자연스레 깨닫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동시에 생명의 가치가 얼마나 위대하고 사람과의 만남과 공동체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깨닫게 됐다. 이런 때에 우리는 김누리(중앙대) 교수가 표현한 대로 ‘재난 유토피아’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 재난 유토피아라는 말은 우리가 재난 속에 있을수록 성...
입력:2022-02-17 03:05:03
[김기석 목사의 빛을 따라]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
입춘에서 우수로 가는 길목, 물오른 나뭇가지가 슬몃슬몃 초록빛을 내비친다. 불안과 두려움이 스멀스멀 우리 영혼을 잠식하지만 어김없이 찾아오는 봄이 고맙다. 부지런한 농부들은 해동머리에 웃자랄지 모를 밀과 보리를 밟아주고 웃거름도 뿌려주느라 분주할 때다. 거름도 준비하고 씨앗도 골라야 한다. 자연의 리듬에 순응하며 사는 이들은 성실하다. 그 성실함이 세상을 지탱하는 토대인지도 모르겠다. 농작물은 주인의 발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이 빈말은 아닌 것 같다. ‘심은 대로 거둔다’는 말은 자연의 이법에 기댄 말이지만 실은 삶의 은유이다. 사람은 ...
입력:2022-02-16 03:05:04
[이명희의 인사이트] 도덕불감증이 만연한 사회
고대 그리스 이후 중세까지 선은 행복의 중심이라고 여겨졌다. 소크라테스는 인간이 덕성을 갖출 때, 특히 정의가 갖춰졌을 때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덕성은 지식이라고 주장했다. 인간이 알고는 나쁜 짓을 하지 않는다는 ‘도덕적 주지주의’와 연결된다. 그러므로 소크라테스는 인간의 영혼에서 무지와 악을 지식과 덕성으로 대체하면 인간은 행복해진다고 봤다(이종은 ‘정치와 윤리’). 우리나라는 세계 경제 10위권의 선진국이다. 최근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부설 경제분석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이 발표...
입력:2022-02-15 04:10:02
[송태근 목사의 묵상 일침] 공동체를 향하는 기도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가르치신 기도, 곧 주기도문에 나타나는 특징을 한 가지 꼽자면 바로 ‘우리’라는 단어다. 하늘에 계신 ‘나의’ 아버지가 아니라 ‘우리’ 아버지라고 시작되는 기도는, 계속하여 ‘우리의’ 일용할 양식, ‘우리의’ 죄 용서, ‘우리의’ 시험에서 벗어남을 간구하도록 한다. 다시 말해서 이 기도는 애초에 공동체적인 기도로 주어졌다. 분명 개인이 홀로 이 기도를 드릴 수 있지만 우리는 이 기도를 할 때마다 공동체를 의식해야만 한다. 우리는 기도를 개인 경건 생활의 영...
입력:2022-02-09 03:10:01
[김운성 목사의 하루 묵상] 기도를 바꿀 때입니다
어느 지역의 두 교회가 친선 축구경기를 가지게 됐습니다. 두 교회는 평소에도 가까이 지냈고 연합 집회를 여는 등 함께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경기에 앞서 한 교회에서 기도회가 열렸습니다. “주님,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대승하게 하옵소서. 꼭 이겨서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우리 교회가 단합하는 기회가 되게 하옵소서.” 이 소식이 전해지자 상대 교회에서도 기도회를 열었습니다. “주님, 저희라고 기도하지 않을 수 없지요. 우리 교회를 사랑하시는 줄 믿습니다. 반드시 저희에게 승리를 주옵소서.” 두 교회의 기도가 천국에 접수됐는데 담당 ...
입력:2022-01-26 03:10:02
[소강석 목사의 블루 시그널] 정말 손을 놓아야 하는가
최근 ‘옷소매 붉은 끝동’이라는 퓨전 사극 드라마가 열풍을 일으켰다. 정조와 의빈 성덕임의 역사적 실화를 모티브로 한 이 드라마는 인물들의 섬세한 심리 묘사와 감성적 대사로 인기를 끌었다. 성덕임은 궁녀임에도 정조의 사랑을 두 번이나 거절한다. 정조는 얼마든지 성덕임을 강제로 취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지 않는다. 정조는 인문주의자였고 문예 부흥을 일으켰던 사람이어서 그랬는지, 성덕임을 압박하지 않고 그녀의 마음을 열기 위해 노력하며 기다린다. 그러나 노력하면 노력할수록 성덕임은 정조에게서 자꾸 멀어지려 한다. 심지어...
입력:2022-01-20 03:05:04
[김기석 목사의 빛을 따라] 실적으로 평가되기 어려운 일
엄벙덤벙 지나다 보니 벌써 1월 중순이다. 어느 때부터인지 새해 결심을 하지 않게 되었다. 그저 하루하루 충실하게 살자는 생각뿐이다. 시간은 늘 새롭게 다가오지만 익숙한 얼굴을 대하듯 무심하게 흘려보내는 것이 우리 버릇이다. 흘러간 시간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고 말해도 그저 고개만 끄덕일 뿐, 그 시간이 우리에게 열어 보이는 새로운 삶의 가능성에 주목하지 않는다. 문제는 익숙해지는 것이다. 익숙해진다는 것은 더 이상 긴장도 변화도 일어나기 어려운 상태이다. 타성에 빠지는 순간 변화를 싫어하기 시작한다. 타성이란 오래되어 굳어진 좋지 않은 버릇...
입력:2022-01-19 03:05:03
[송태근 목사의 묵상 일침] 천국의 인간관
마태복음 25장에는 이른바 ‘양과 염소’ 비유가 등장한다. 예수님께서 천사들과 함께 이 땅에 다시 오셔서 심판하는 날을 그린다. 마치 목자가 양과 염소를 구분하듯 모든 사람이 둘로 구분된다는 것이 이 비유의 설정이다. 그렇게 구분된 사람들에게 각각 다른 결말이 주어진다. 임금은 먼저 오른편 사람들에게 말한다. “내 아버지께 복 받을 자들이여 나아와 창세로부터 너희를 위하여 예비된 나라를 상속받으라.” 임금은 뜻밖의 이유를 덧붙인다. 임금이 주릴 때 먹을 것을, 목마를 때에 마실 것을 주었다. 나그네 되었을 때 환대했고 헐벗었을 ...
입력:2022-01-12 03:05:04
[이명희의 인사이트] 모세 같은 지도자 없나요
“어느 당이 동네 사람들에게 봉투를 나눠주고 있습니다.” 토요일까지 일하고 일요일 하루 녹초가 된 몸을 쉬고 있을 때면 어김없이 삐삐가 울려댔다. 낮이든 밤이든 시간을 가리지 않고 수시로 찍히는 익숙한 번호로 전화를 걸면 시민단체 직원의 다급한 음성이 튀어나왔다. 사진기자를 호출하고 또 한 명, 경찰서 친한 정보과 형사에게 장소를 알려준 뒤 1시간 남짓 차를 몰아 현장으로 달려가면 한 발 늦기 일쑤였다. 다행히 시민단체가 찍은 현장 사진으로 기사를 쓸 수 있었다. 김영삼, 김대중, 정주영, 박찬종 후보 등이 나섰던 1992년 대통령선거 때 지방에...
입력:2022-01-11 04:10:01
[유기성 목사의 예수 동행] 본질을 추구해야 합니다
몇 년 전 대만에서 ‘예수님의 사람’ 제자훈련 세미나를 진행할 때입니다. 대만 목회자들은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복음’을 언제 누구로부터 배웠는지 질문했습니다. 돌아보면 고교 시절 어느 전도사님이 학생부 예배 때 설교하시며 전하신 ‘모든 그리스도인 안에 주 예수께서 거하신다’는 말씀에 붙잡혀, 지금까지 그 말씀이 이루어지기를 갈망하며 살아왔습니다. 제가 본격적으로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복음’을 전하고 가르친 것은 1990년 부산에서 목회를 시작할 때였습니다. 십자가 복음을 전하면서 배웠고 또 가르치...
입력:2022-01-05 03:10:01
[한마당] 머드 맥스
‘매드 맥스 : 분노의 도로’는 2015년 개봉돼 국내에서도 387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한 액션 영화다. 호주 출신 조지 밀러 감독의 ‘매드 맥스’ 시리즈 네 번째 작품으로, 전작(매드 맥스: 비욘드 썬더돔·1985년) 이후 30년 만에 선을 보여 아카데미상 6개 부문을 수상했다. 핵전쟁으로 인해 멸망의 위기에 처한 미래가 배경인 이 영화의 압권은 독재자의 폭정에 반발해 탈출한 여성 사령관(샤를리즈 테론 분) 일행을 독재자 일당이 뒤쫓는 장면이다. 황량한 사막 위를 전투 트럭들이 질주하는 가운데 화려한 액션이 펼쳐진다. 영화의 이 ...
입력:2021-09-08 04:15:01
[한마당] 정치의 ‘풀빵 정신’
청년 전태일은 함께 일하는 봉제공장 여공 시다(보조원)들이 점심을 굶고 일을 하는 걸 보면 자신의 차비를 털어 풀빵을 사주곤 했다. 그런 뒤 본인은 서울 청계천 공장에서 창동 집까지 두세 시간 거리 밤길을 걸어서 갔다. 본인도 어려웠지만 점심을 굶을 정도로 가난한 여공들을 위해 자신의 것을 내준 것이다. 그걸 노동계에선 ‘풀빵 정신’이라 부른다. 나보다 더 힘이 없는 이를 먼저 챙기려는 노동운동 정신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지난 5일 세종·충북 대선 경선 연설회에서 이 풀빵 정신이 거론됐다. 후보인 박용진 의원은 최근 택배 대리점주의 극...
입력:2021-09-07 04:15:01
[한마당] 위기의 중청대피소
지리산 천왕봉, 지리산 바래봉, 설악산 대청봉, 북한산 백운대, 태백산·함백산. 국립공원공단이 해맞이 명소로 꼽은 5곳이다. 이곳 일출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정동진, 호미곶의 일출과는 또 다른 감동과 장관을 자아낸다. 국립공원공단은 천왕봉-첩첩 능선 사이의 일출, 대청봉-바다 위 일출, 백운대-인수봉과 어우러진 일출, 태백산·함백산-눈꽃 사이로 보이는 일출이 장관이라고 소개한다. ‘지리산 시인’ 이원규는 “천왕봉 일출을 보러 지리산에 오라” 했다. 그러나 천왕봉에 올랐다고 누구나 일출을 보는 게 아니다. 3대째 내리...
입력:2021-09-06 04:15:01
[한마당] 공군 공정통제사
아프가니스탄에서 ‘미라클’ 작전이 성공할 수 있었던 데에는 CCT(Combat Control Team·공정통제사)의 활약이 컸다. CCT는 최강의 부대를 가리는 TV 프로그램 ‘강철부대’에 출연했던 해병수색대, 707부대, 특전사, UDT(해군 특수전전단), SDT(군사경찰특임대), SSU(해군 해난구조전대)에 비견되는 공군의 특수부대다. CCT는 기상·풍향·풍속 등의 정보를 아군 수송기에 알리고 수송기가 원하는 위치로 안전하게 들어오도록 관제하는 것을 주요 임무로 한다. 베트남전에서 맹활약을 펼친 미 공군 CCT에 자극받아 1978년 4...
입력:2021-08-31 04:15:02
[한마당] 카불: 작전명 미라클
모가디슈는 아프리카 소말리아의 수도다. 류승완 감독의 영화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 내전 당시 고립된 남북한 외교관들의 탈출기다. 갑작스러운 내전으로 본국과 연락마저 끊긴 한국대사관에 적대관계인 북한대사관 직원과 가족까지 피신해 온다. 남북은 총알이 빗발치는 거리에서 몇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고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한다.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긴박감 있게 진행된다. 29일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올해 최고 흥행작이 됐다. 지난달 영화가 개봉했을 때만 해도 현실에서 이 이야기가 이렇게 실감 나게 다가올 줄은 몰랐다. 2021년 8월 아...
입력:2021-08-30 04:15:01
[한마당] 고이케 지사의 이상한 신념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재선에 성공한 고이케 유리코(69) 도쿄도지사는 일본 여성 정치인 중 대표 주자로 꼽힌다. 아랍어 통역사와 TV 앵커를 거쳐 정치인이 된 그는 8선 의원에 환경상, 방위상 등을 역임했다. 이력이 다채롭고 보여주기식 ‘극장 정치’에 능해 지명도가 높다. 역사 문제에 관해 극우적 성향이 강한 고이케 지사는 간토(關東)대지진 조선인 학살 희생자 추도식에 도쿄도지사가 추도문을 보내는 관례를 깼다. 행사 주최 측이 9월 1일 추도식을 앞두고 추도문을 보내 달라 요청했는데 고이케 지사가 거부했다. 그는 취임 첫해인 2016년에...
입력:2021-08-28 04:15:01
[한마당] 초엘리트
“이제 능력에 의해 사람들의 계급이 나뉘었고, 계급 간 격차는 불가피하게 벌어졌다. 상층 계급은 더이상 반성이나 자기비판으로 약해지는 일이 없었다.” 영국의 사회학자 마이클 영(1915~2002)이 2034년의 영국 사회를 디스토피아로 묘사한 소설 ‘능력주의’에 나오는 대목이다. 상층 계급 엘리트들의 오만함은 결국 그들의 몰락을 가져올 정치적 반발을 촉발시킨다. 이는 지금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상황과 다르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내 소외 계층이던 백인 블루칼라의 지지를 얻어 2016년 대통령에 당선된 것이 단적인 사례다. 트...
입력:2020-09-08 04:15:01
[돋을새김] 코로나보다 더 무서운 ‘바이러스’
눈에 보이지 않는다. 냄새도 없고, 징후도 없다. 처음에는 느리게 퍼지지만, 어느 수위를 넘어가면 걷잡을 수 없다. 대유행의 단계에선 수많은 생명을 궁지로 몰아넣는다. 그리고 치명적이다. 한 번 걸리면 좀처럼 빠져나오기 힘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보다 무섭다. 슬금슬금 다가오다 갑자기 확 덮쳐서 한순간에 한 가정을 파탄 내는 건 일도 아니다. 최초 감염자에게서 접촉자(혹은 연관자)로, 그 접촉자의 접촉자로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는 파괴력도 갖추고 있다. 이건 진짜 바이러스는 아니다. 하지만 더 지독하다. ‘신종 불평등바이러스’...
입력:2020-09-08 04:05:01
[한마당] 동충하초
1993년 독일 슈투트가르트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중국 여자선수들이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1500m에서 금메달, 1만m에서 금·은을 땄고 3000m에서는 3개 메달을 모두 차지했다. 육상감독 마쥔런(馬俊仁)이 훈련해 ‘마군단(馬軍團)’으로 불린 중국 선수들은 90년대 중반 세계 여자육상 중장거리 부문을 휩쓸었다. 마 감독은 기압이 낮은 고산지대에서 스파르타식 훈련을 시켰고 동충하초 액을 섭취토록 했다. 동충하초(冬蟲夏草)는 겨울에 죽은 곤충의 몸에서 기생하다가 여름이 되면 풀처럼 돋아난다는 뜻이다. 예로부터 중국에서 인삼 녹용과 더불...
입력:2020-09-07 04:10:02
[한마당] 연좌제 망령
오래전 군대나 학교, 동아리 등에서 단체 체벌이나 얼차려를 받은 경험이 있는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동료나 후배 중 누군가가 잘못을 저지르면 상급자나 선배들이 연대책임을 물어 단체 얼차려를 가하곤 했다. 나는 잘못 한 게 없는데 다른 사람 때문에 그런 불이익을 당하는 건 여간 억울한 게 아니다. 자기 책임의 원칙에 위배되는 불합리한 일인데도 예전에는 이런 일이 다반사였다. 범죄자와 일정한 친족 관계가 있는 자에게 연대적으로 그 범죄의 형사 책임을 지우는 제도를 연좌제(緣坐制)라고 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역사가 길다. 우리나라도 조선시대에 역...
입력:2020-08-06 04:10:01
[한마당] 대통령의 여름휴가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휴가 시기는 7월 말~8월 초다. 연중휴가 문화가 점차 확산하면서 일시에 피서객이 한곳에 모이는 예전 같은 풍경은 줄어드는 추세지만 그래도 휴가 인파가 가장 많이 몰리는 때가 이때다. 초대 이승만 대통령부터 19대 문재인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역대 대통령도 이맘때 여름휴가를 즐겼다. 문 대통령이 이번 주로 예정됐던 올 여름휴가 계획을 취소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휴가 취소다. 지난해엔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로, 올해는 중부지방에 엄청난 피해를 준 집중호우로 휴가 계획을 접었다. 취임 첫해인 2017년엔 휴가 출발 하루 전날 북한...
입력:2020-08-05 04:10:01
[한마당] ‘싹쓰리’의 싹쓸이
‘싹쓰리(SSAK3)’는 유재석 이효리 비로 구성된 혼성 댄스그룹이다. ‘무한도전’의 김태호 PD가 만든 MBC 예능 ‘놀면 뭐하니?’를 통해 결성됐다. 이들은 이름 그대로 지난달 25일 데뷔하자마자 가요계를 싹쓸이하고 있다. 데뷔곡 ‘다시 여기 바닷가’가 주요 음원 차트 정상을 휩쓸고 다른 수록곡들도 상위권에 포진돼 있다. 음악방송에서도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쿨’ ‘자자’ ‘코요태’ ‘유피’ 등 199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혼성그룹이 거의 자취를 감춘 시대, 싹쓰리는 유재석을 중심...
입력:2020-08-04 04:10:01
[돋을새김] 당위는 욕망을 이기지 못했다
21대 국회 원 구성의 핵심 쟁점은 법사위였다. 더불어민주당은 22년 동안 야당이 맡았던 법사위원장을 되찾아와야 일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여당이 법안을 제출해도, 야당 법사위원장이 트집을 잡으면 법안 통과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었다. 총선에서 180석을 차지한 민주당은 미래통합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법사위원장 확보에 성공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민주당 단독 법사위는 지난달 18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불러 한명숙 전 총리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사건과 검·언 유착 의혹 사건을 따졌다. 일과 개혁이라는 명분이 아군의 억울함 해소...
입력:2020-07-07 04:10:01
[한마당] 그림자위원회
미래통합당이 명품 브랜드 구찌의 조직혁신안을 본떠 그림자위원회(shadow committee)를 구성해 가동 중이라고 한다. 20대와 30대 청년 당직자들을 중심으로 당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레드팀과 장점을 부각하는 블루팀을 각각 만들어 혁신안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에 따르면 2015년에 구찌는 급변하는 패션 흐름을 따라잡기 위해 사내 밀레니얼 세대(1980~90년대생)로 그림자위원회를 발족했다. 새내기 직원들이지만 핵심 경영 현안에 대해 조언하거나 대안을 내놓는 역할이 맡겨졌다. 이들은 특히 온라인 시장이 커지는 추세에 맞춰 회사가 발 빠...
입력:2020-07-07 04:05:02
[살며 사랑하며] 햇옥수수
벌써 햇옥수수가 시장에 나왔다. 냉동옥수수는 껍질을 까서 팔기 때문에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싱싱한 옥수수를 사 껍질째 냄비에 쪄낸다. 노란 알맹이를 까 입에 넣으면 톡톡 터지면서 달착지근한 맛이 살아난다. 씹을 때마다 느끼는 쫄깃한 탄력이 식감을 더한다. 우리나라에서 개량한 찰옥수수. 요즘 농산물은 맛이 좋다. 그만큼 품종이 개량되었고 농부들의 재배기술도 향상되었다는 사실이다. 80년대만 해도 수박을 사려면 껍질에 칼을 깊이 찔러 넣어 삼각형으로 속살을 뽑아내 빛깔과 맛을 본 후에 사곤 했다. 수박은 겉으로는 속이 잘 익었는지 아닌지 모른다. 익숙한 ...
입력:2020-07-06 04:10:01